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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도전하는 마음을 잃고 싶지 않아요."
송지효에게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극본 이영숙 연출 소재현 이수현)는 첫 OTT 드라마 주연, 마녀 캐릭터 도전 등 여러 의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그는 17일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익숙해지는 과정을 즐기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그런 마음 가짐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송지효는 드라마, 영화, 예능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소처럼 일한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소지효'라는 자신의 별명을 듣고는 "나는 워커홀릭"이라며 "열심히 살았다. 노력했다"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식당에서 마녀 희라(송지효)와 동업자 진(남지현), 알바 길용(채종협)이 사연 가득한 손님들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전 제작 드라마를 처음 경험한 송지효는 "완성된 걸 마음 편히 볼 수 있었지만 시청자 반응을 확인하는 게 어려웠다"며 "드라마가 잘 되고 있는 건지 체감하기 힘들었는데 주변 분들께서 잘 어울린다는 말을 해주셔서 가장 큰 칭찬으로 다가왔다"고 만족했다.
송지효는 오랜 예능 출연으로 굳어진 친근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마녀 희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녀 희라는 아름답고 전능해 보이지만 잔인하고 치명적이다. 화려한 의상, 뾰족한 손톱, 보라색 오라가 마녀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는 "만들어 주신 걸 잘 어울리게 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멋지게 보일 수 있게끔 많은 신경을 써준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송지효에게 도전이었다. 주로 현실적인 역할을 맡아온 그는 마녀 희라 역할에 자신이 얼마나 어울릴지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냈다. 그는 "마녀는 동양적이지 않고 많은 분들께 거리감 없이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초반엔 캐릭터적으로 과하게 생각한 부분도 있고 마녀란 틀 안에 갇혀 있기도 했어요. 감독님이 마녀 희라는 인간 세상에 공존한 캐릭터기 때문에 너무 마녀스럽지 않게 하라는 주문이 있었어요. 그렇게 캐릭터적인 부분과 인간적인 부분을 접목해 저만의 츤데레 마녀 희라가 완성됐죠."
송지효가 마녀식당을 찾는 손님이라면 그는 과연 어떤 소원을 빌고 싶을까. 꼭 이루고픈 간절한 소원은 무엇일까. "코로나19 종식이요. 예전엔 몰랐던 주변 사람들과의 소소한 시간, 가족들과 아무렇지 않게 외식하던 시간이 그리워요. 촬영 현장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고통 받는 시간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뻔한 답변일 수 있지만 일상 생활의 소소함이 너무 그리워요."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8부작으로 매우 짧아 시즌2를 기대하는 시청자가 많다. 그러나 이미 희라가 진에게 마녀식당 오너 바통을 넘긴 상황이라 송지효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이에 대해 그는 "시즌2 한다면 당연히 출연할 것"이라며 "이제 진의 마녀식당이지만 희라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2001년 잡지 모델로 데뷔해 어느덧 20주년을 맞은 송지효는 "예전에는 투정도 많이 부리고 일에 대한 소중함 보다는 순간의 감정이 앞섰던 때가 많았던 것 같았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지금은 더 많은 의미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연기하는 이 시간과 제 앞의 스태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더 많이 느끼고,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됐죠. 더 발전하는 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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