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대학로 아이돌' 김재범(41)이 '인질'에서 활약한 소회와 감격스러운 마음을 터놓았다.
배우 김재범은 17일 오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일(18일)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 개봉을 앞두고 작품과 관련 심도 있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 충무로 대표 배우 황정민과 제작사 외유내강의 '부당거래' '베테랑' '군함도'에 이은 믿고 보는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바.
특히 '인질'은 보석 같은 신예들의 눈부신 활약을 자랑하며, 시사회 이후 관심을 더했다. 호평의 중심엔 인질범 5인 조직의 리더 최기완 역의 김재범이 있다. 김재범은 주연 황정민이 직접 참여한 오디션에서 무려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역할을 따낸 실력파 배우다. '대학로, 공연계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독보적인 매력을 지녔으며 '인질'에서 그 진가를 증명해 보였다. 치밀한 사이코패스 최기완을 완벽 소화, 18년간 무대에서 쌓아온 연기 내공을 폭발시킨 것. 황정민에 기죽지 않는 열연으로 역대급 빌런의 탄생을 알리며 '인질'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이날 김재범은 "'인질' 출연은 그야말로 경사다, 경사. 경쟁률이 1,000대 1인 줄은 합격 후에 알았는데 너무 행복하더라. 아내도 너무 기뻐하고 집안이 잔치 분위기였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특히 그는 황정민에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우. 황정민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접하게 됐다는 김재범은 "사실 처음엔 분위기에 위축이 되어 있었는데 감독님, (황)정민이 형 모두 편안하게 해주시니까 내가 그냥 한 팀이 되어 촬영하고 연습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디션에서 대접받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한 팀이 되어 너무 기뻐서 펄쩍 펄쩍 뛰었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정민 형과 예전에 공연을 함께했던 적이 있다. 만약 오디션 때 형을 처음 봤다면 쉽지 않았을 거 같다. 저한테는 편안한 형이었기에, 마음 편해지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재범은 "지금도 물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지만 '꼭 붙을 거야' 하는 욕심은 없어졌다. 예전엔 그런 마음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오디션이 되는 사람이 정말 대단한 것이고, 떨어지는 사람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버티고 살 수 있기 때문에. 그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라고 털어놨다.
최기완 캐릭터에 대해선 "시한폭탄 같은 사람이라고 접근해 연기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봤다. '쟤 왜 저래'라는 반응이 절로 나오는 그런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 또한 이 인물이 이해가 안 갔기에, 실제 범죄자들의 기록을 찾아봤다. 거기서 많은 힌트를 얻었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김재범은 "'인질'의 시나리오를 정말 후딱 읽었다. 읽는 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러닝머신 위에서 계속 달리고 있는 기분이었다"라면서 "결과물은 뚜껑 없는 초고속 열차를 탄 듯한 느낌이더라"라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배 황정민을 향한 깊은 존경심을 표하기도. 김재범은 "촬영 전 워크숍에 (황)정민 형도 참여하셨는데 주도적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셨다.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치열하게 최기완 캐릭터를 연구하고 차별점도 생각할 수 있었고 큰 도움이 됐다. 형이 아이디어도 많이 주셨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정민 형의 그런 전문가적인 모습이 좋았다. 너무 베테랑이시다. 머릿속에 그림이 다 있는 것 같았다. 저도 저렇게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정말 든든했다"라고 말했다.
김재범은 "어릴 때 공연에 임할 때와는 다르게 점점 더 책임감이 생기지만, 저는 겁 없는 신예이지 않나. '인질' 시사회에선 기쁜 마음으로 관람했다. 행복하고 설렘이 크다"라며 "어머니가 보시고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또 그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도 있다. 공연은 어르신들이 잘 못 보시니까. '내 자식이 여기에 나왔어'라고 했을 때 상대방이 '거기에 나왔구나' 하면 얼마나 기쁘시겠나"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그는 "예전부터 제 목표가 제가 나오는 공연이든, 영화든 대중이 보셨을 때 잠깐 나오더라도 '저 배우 또 보고 싶다'라는 평가를 듣는 것이었다. 그럼 굉장히 행복할 거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 =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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