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LG 류지현(50)감독에게 큰 고민이 생겼다.
지난 해 결정적인 순간에 큰 거 한방씩을 터뜨려 팀에 ‘플러스 5승’ 정도를 안겨 준 용병 타자 라모스를 방출하고 전반기 막판 전력 손실까지 감수하면서 후반기를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저스틴 보어(33)가 기대에 절반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마다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보어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류지현감독도 코치도, 구단 프런트도 말을 안 하고 있지만 다 아는 문제이다. 저스틴 보어의 체중에 관심이 모아진다. 살이 너무 찐 것은 아닌지? 전문가들은 간단하게 평하고 있다. ‘살을 10kg는 빼야 스윙을 제대로 할 것 같다’였다.
저스틴 보어의 공식적인 신체 조건은 193cm(6피트 4인치)의 키에 몸무게 122kg(270파운드)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BASEBALL REFERENCE)에 그렇게 소개돼 있다.
키는 변함이 없다고 가정하면 과연 저스틴 보어의 현재 체중은 몇 kg일까?
우투 좌타인 저스틴 보어는 도쿄올림픽 휴식 후 후반기가 재개된 이틀 째인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전에서 우중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변화구를 올려쳤다.
현재 저스틴 보어의 타격을 보면 병살타 삼진 등의 결과를 떠나 수준급의 빠른 공이나 고속 슬라이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배트 스피드가 나오지 않고 있다. 타석에서의 움직임을 보면 체중을 컨트롤 하지 못해 숨이 찬 모습이다. 배트 스피드가 빨라야 공을 어퍼컷(uppercut)으로 올려 칠 수 있는데 현재는 내려치기에 급급하다. 그러니 장타는 물론 정타도 나오기 쉽지 않다.
저스틴 보어가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을 보면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1루수와 좌익수로 돼 있다. 그러나 좌익수 수비를 맡기기에는 전력 질주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류지현감독은 1위 KT와의 3연전 첫 경기인 17일 경기서 보어가 4회말 KT 용병 호잉의 평범한 1루 땅볼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책까지 범하자 상당히 낙담한 듯 했다. 결국 7회말 수비를 강화하면서 저스틴 보어를 뺐다.
저스틴 보어는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그리고 지난 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다.
저스틴 보어는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기 전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Sacramento River Cats)' 소속이었다. 새크라멘토에서 33경기에 출장 108타수 23안타 6홈런 17타점, 타율 2할1푼3리를 기록했다.
지난 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서 99경기 17홈런 45타점 타율 2할4푼3리의 평범한 성적을 내고 방출됐음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금년 새크라멘토 트리플A 기록도 신통치 않았다.
LG가 왜 저스틴 보어를 택했는지 궁금하다. 총액 35만달러(약 4억원)에 영입한 저스틴 보어가 언제 살을 빼고 제대로 배트를 휘두르게 될지 주목된다.
류지현감독은 아마도 경기에 계속 출장시키면서 문제를 해결할지 아니면 퓨처스리그나, 다른 훈련 방식을 택할지 고민일 것 같다.
[보어. 사진=LG 트윈스 제공]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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