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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이 재일교포로 살아오며 겪은 설움을 말했다.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19회에는 올여름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유도선수 안창림, 럭비선수 안드레 진, 정연식, 양궁선수 강채영, 장민희, 안산이 출연했다.
재일교포 태극전사 유도선수 안창림. 그는 2013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전일본학생 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뒤, 일본의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선택,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소중한 동메달을 거머쥔 인물이다.
이날 안창림은 일본 시절을 회상하며 "한국 국적이라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경기를 뛸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못 뛰니까 일년에 나갈 수 있는 큰 경기가 몇 개 없었다. 그래도 나갈 수 있는 대회에서는 다 1위를 했다. 결국 일본 귀화를 제안 받았는데, 그건 진짜 아닌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안창림은 "일본에서 지내며 '조센징'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 재일교포를 혐오하는 집단이 학교에 몰려와 욕설을 퍼부은 시위를 겪기도 했다. 그 현장에 동생이 있었다. 이후로 일본 사람들을 볼 때마다 떨린다는 이도 있었다. 그러면서 반일의식이라는 게 많이 생겼다. 그 감정이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져서는 안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그는 씁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안창림은 "사실 내가 재일교포라는 것을 더 강하게 느낀 것은 한국에서였다. 일본에서는 친구들과 있으니까 못느꼈는데 한국에 오니까 '쪽발이', '일본놈' 등 심한 말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 일을 겪으며 나는 절대 편견을 가지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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