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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차승원(51)이 영화 '싱크홀'의 100만 관객 달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차승원은 19일 오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1일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로 극장가에 출격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2021년 한국 영화 최단기간 100만 돌파, 개봉 첫 주 최다 관객 동원 등 각종 기록을 쓰는 기염을 토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신선한 소재를 확실한 볼거리와 유쾌함으로 조화롭게 완성, 대적할 수 없는 올여름 최고의 오락 영화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차승원은 극 중 초대형 도심 재난 싱크홀 속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만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만수는 하나뿐인 아들 승태(남다름)를 위해 쓰리잡을 뛰면서 이웃들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까칠한 '프로 참견러'이지만, 이웃 주민들과 함께 지하 500m 싱크홀로 떨어지자 놀라운 생존본능과 긍정의 에너지로 고립된 사람들을 이끄는 인물이다.
이날 차승원은 "코로나19 시국에 사회적 거리두기도 4단계로 상향됐는데, 힘든 시기임에도 100만 관객이 '싱크홀'을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올해 100만 넘는 영화가 얼마 안 된다. 그래서 더욱 값지고 100만 관객은 정말 큰 수치다. 100만 돌파를 기점으로 주변에서 '영화 봤어요'라는 말들이 들린다"라며 "너무 감사하고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그는 "시국으로 인해 흥행이 계속 걱정은 된다. 언제까지 시장이 안 좋을지 걱정은 많다"라고 말했다.
현재 '인질' '모가디슈'까지 한국영화 세 편이 나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한 것에 대해선 "전체 박스오피스가 커져야 나눠 먹을 텐데 작아진 상황이라 마음이 좋지는 않다. 서로 손해 보지 않고 2, 3등을 해도 기쁜 상황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싱크홀'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차승원은 "코믹과 재난, 이런 언밸런스가 부딪히면서 생기는 재미를 굉장히 좋아한다. 시나리오도 너무 좋았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무엇보다 작품이 '나를 설득할 수 있느냐' 이런 걸 되게 중요시 한다. 사실 예전엔 납득이 안 되는 상황에서도 연기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이를 많이 걷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차승원은 극 중 정만수처럼 실제로도 연예계 대표적 '아들 바보' '딸 바보' 스타로 꼽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자식은 부모한테 빚을 지고 있고, 저 역시 저의 부모한테 빚을 졌다. 제가 빚을 진 만큼, 내 자식한테 잘 하는 것일 뿐이다. 남들 하는 만큼 하는 거지, 특별하진 않은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이 없을 땐 거의 집에만 있는다. 특별한 취미도 없고 만나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심심하다고 느껴본 적도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운의 가장 박동원 역의 김성균, 짠내 폭발 김대리 역의 이광수, 열정 가득 인턴 은주 역의 김혜준과 호흡을 소감도 남겼다. 차승원은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모두 심성이 굉장히 곱고 아주 인간애가 넘치는 친구들이다. 굉장히 성실하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싱크홀'은 많이 배우면서 임한 촬영장이었다"라며 "저도 이 생활을 오래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정말 든든했고 배울 게 많았다"라고 특별하게 추억했다.
그는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우리 넷이 거의 3개월 내내 만났다. 작품 외에 사소한 것들, 일상적인 것들도 공유를 많이 했다. 매번 촬영을 마치면 소소하게 맥주 한 잔도 하고 그랬다. 어제도 스케줄 끝나고 나서 연락을 주고받고, 되게 돈독해졌다"라고 돈독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올해로 데뷔 34년 차, 대선배 위치에 있는 차승원. 하지만 그는 "현장에서 '저 선배가 있어' 그거부터가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선배면 선배인 것이지, 촬영장에선 드러나면 안 되는 존재라고 본다. 물론, 어렵지 않은 선배가 있을까. 선배는 늘 어려운 존재이니까, 그래서 더욱 내가 나서서 뭔가 경험을 얘기한다거나 이런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거다"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이어 "내 경험이 올바른지, 안 올바른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르는 건데 무슨 조언을 하겠나. 단지 후배들보다 오래 살았다 이런 것이지, 선배라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건 별로다"라고 말했다.
'싱크홀'에 이어 선보이는 차기작 '어느 날'(가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어느 날'은 OTT 쿠팡플레이 첫 독점 콘텐츠로, 한 여인의 살인 사건을 둘러싼 두 남자의 치열한 이야기를 통해 대중적 시각에서 형사사법제도를 파헤치는 8부작 드라마다.
현재 차승원은 배우 김수현과 촬영에 매진 중인 바. 그는 "김수현은 자기 것을 하는 친구다. 얘는 자기 게 있다. 휘둘리지 않고 진중하게 해나가는 친구"라고 높이 샀다.
차승원은 "지금 잘 찍고 있고, '어느 날' 현장은 '싱크홀'과 다르게 법정드라마라 암기해야 할 것도 많다"라며 "5월쯤 촬영이 끝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주)쇼박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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