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가빌리오를 어찌하리오.
SSG는 어렵게 선발진을 재구축했다. 에이스 윌머 폰트를 축으로 오원석~최민준~샘 가빌리오~이태양 순으로 돌아간다. 2군 예비 선발자원들은 모조리 탈락했고, 1군 필승조와 추격조에서 자원을 수혈하는 등 1군 마운드 세부보직의 대대적 정비가 있었다.
이 모든 정비는 기본적인 밑바탕이 깔린다. 안정된 외국인투수 두 명의 역할이다. 역사를 돌아봐도 외국인 포함 최소 선발 네 자리는 원활하게 돌아가는 팀이 대권 혹은 대권에 가까웠다. 현실적으로 SSG는 에이스 폰트 외에 한 경기를 확실히 책임질 수 있는 투수는 없다.
때문에 SSG로선 가빌리오가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투수들의 에너지도 아낄 수 있으면 최상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가빌리오는 현재까지는 전혀 구단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 4경기서 단 1승도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31
애당초 가빌리오에게 타자를 압도할 정도의 구위를 기대한 건 아니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가빌리오는 19일 인천 NC전을 제외한 3경기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3.3km였다. 포심과 투심의 실질적 스피드는 140km대 초반이다.
그렇다면 코스와 구종으로 타자들을 요리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효율적이지 않다. 휴식기 전후로 몸쪽 승부의 필요성을 알고 준비했다고 하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바깥쪽의 커맨드나 제구도 좋지 않아 결정타를 맞고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된다.
19일 NC전도 달라지지 않았다. 투구수 75구 중 스트라이크를 57개나 꽂았다. 그러나 결과는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7실점했다. 탈삼진 8개로 보듯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자체의 위력은 없다고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다소 공이 깨끗하게 들어가는 경향도 분명했다. 투심 최고 142km에 그칠 정도로 전반적으로 공에 위력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NC 타자들이 두 차례 이상 상대할 때 시원한 타구가 많이 나왔다.
SSG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빌리오의 현주소를 다시 확인한 게 패배보다 더 뼈아프다. 밤 기온이 시원해질수록 더블헤더, 9연전 등 일정은 더욱 빡빡해지고, 순위다툼도 점점 더 치열해질 게 확실하다. 외국인투수 한 명 없는 승부는 상상하기 어렵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어야 하는 입장이다.
[가빌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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