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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KBO 리그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일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제 막 KBO 리그에 데뷔한 외국인타자 에르난 페레즈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 무대를 먼저 경험한 '선배'인 만큼 낯선 땅에서 적응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가지 조언이 가능하다.
수베로 감독이 이제 한국에서 첫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그래도 88경기를 소화하면서 한국야구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페레즈의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적임자인 것은 분명하다.
페레즈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경력이 있다. 그동안 수많은 외국인선수들이 KBO 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허나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고 해서 KBO 리그에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차례 목격했다.
수베로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KBO 리그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일이다. 외국인선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는 수베로 감독은 "해외 리그로 오는 선수는 겸손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경력만 믿고 KBO 리그를 얕보면 큰 코 다친다는 이야기다.
수베로 감독의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수베로 감독은 "타자의 경우에는 직구 구속 95~98마일을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하다가 KBO 리그에서는 일반적으로 투수들이 90~92마일을 던져 방심할 수 있는데 그런 자만이 가장 위험하다. 성공한 선수가 있는 반면 실패한 선수도 있다는 것은 적응하기 쉽지 않은 리그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결국 실력도 실력이지만 리그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응하려는 마음가짐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페레즈는 어떨까. 수베로 감독은 "페레즈는 열린 마음으로 (KBO 리그에 대해)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물론 페레즈가 하루 빨리 KBO 리그에 적응하면 좋겠지만 실전 공백을 가졌던 만큼 적응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수베로 감독은 "페레즈가 6주 정도 경기를 하지 못한 기간이 있었다. 이전에 보여준 퍼포먼스를 바로 보여주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본인이 패닉하지 않고 매일 매일 한 단계씩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페레즈는 내야는 물론 외야 포지션도 소화가 가능한 선수다. 앞으로 외야수로 출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수베로 감독은 "페레즈를 내야와 외야 모두 활용할 계획이 있다. 김태연, 조한민도 계속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반기에 1승 밖에 거두지 못한 한화는 하루 빨리 타선이 깨어나야 한다. 마침 노시환마저 부상으로 빠져 있어 집단 슬럼프가 길어질지도 모르는 위기다. 다행히 페레즈의 곁에는 최고의 '적응 도우미'가 있다. 수베로 감독의 조언을 토대로 페레즈가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베로 한화 감독(첫 번째 사진)과 페레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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