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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이쯤 되면 2, 3루의 득점권 찬스에 마가 낀 모양새다. 두산이 이틀 연속 2, 3루의 대량 득점 기회를 한 번도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하며 연승 행진을 타지 못했다.
두산은 전날(20일) 한화를 9-1로 제압하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에이스'답게 역투했고, 오랜만에 타선도 폭발하는 등 투·타의 균형이 잘 맞아떨어진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경기력에 썩 만족하지 못했다. 이유는 1사 2, 3루의 득점권 찬스를 단 한 번도 살리지 못했기 때문.
두산은 20일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2, 3루의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장승현과 조수행이 연달아 침묵하며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4-0으로 앞선 5회 1사 2, 3루에서도 허경민과 강승호가 연달아 3루수 땅볼에 그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21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어제(20일)는 2, 3루 찬스를 단 한 번도 살리지 못해서 아쉽다"며 "2, 3루에서 점수가 더 났어야 했다. 하지만 계속 3루수 땅볼에 머물렀다"고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타자들이 어떻게든 컨택을 해서 3루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계속된 3루수 땅볼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 선수들도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산은 또 한 번 2, 3루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번에는 팀의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두산은 0-3으로 끌려가던 8회말 한화 선발 크리스 카펜터가 마운드를 내려간 후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선두타자 대타 박세혁이 안타로 출루한 뒤 허경민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박건우가 바뀐 투수 강재민을 상대로 좌익 선상에 1타점 2루타를 쳐 1-3로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두산은 계속되는 무사 2, 3루의 기회에서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두산은 박계범이 강재민과 7구 승부 끝에 높은 공을 컨택했으나, 투수 땅볼에 그쳤다. 그리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또한 바뀐 투수 김범수의 슬라이더를 공략했지만, 투수 땅볼. 4번 타자 김재환마저 삼진으로 침묵했다.
안타 1개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무기력하게 날린 두산은 결국 9회에도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한화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여러모로 참 안풀리는 두산이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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