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이 이젠 거의 메이저리그와 비교해도 손색 없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KBO리그와 일찌감치 인연을 맺었던 야구인이다. 2005~2006년 현대 유니콘스, 2007년 KIA 타이거즈에서 외국인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2005년에는 35홈런으로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당시 서튼 감독 외에 누구도 30홈런을 치지 못했다.
그러나 2007년 KIA에선 그렇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34경기서 타율 0.274 3홈런 10타점 14득점에 그쳤다. 당시 KIA는 51승74패1무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쳤다. KIA의 부진에 서튼 감독의 지분도 있었던 셈이다. 그는 2007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다.
그런 서튼 감독이 14년만에 광주에 방문했다. 지난해 2군 감독으로 롯데와 계약하며 지도자로 KBO리그에 돌아왔다. 올 시즌 도중 1군 감독에 부임하면서 25일에 처음으로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를 방문했다.
14년전 홈구장 광주무등야구장은 현재 공사 중이다. 무등야구장에 대한 기억이 생생했다. 서튼 감독은 2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한국에서의 선수생활을 돌아보면 좋은 기억이 많다. 현대에서, 광주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 열정적인 팬들이 기억난다. KIA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 해를 보내서 특별히 가슴 속에 남아있다"라고 했다.
광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된다. 챔피언스필드는 정원의 30% 관중만 받는다. 서튼 감독은 "KIA의 새 구장이 나이스하고 뷰티풀하다. BP 연습 때 외야로 나가봤는데, 좌석들을 보면서 팬들로 꽉 차면 소리가 얼마나 클지 생각했다"라고 했다.
내친 김에 서튼 감독에게 14년 전과 현재 KBO리그를 비교해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야구는 도쿄올림픽 참패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부분 관계자가 동의한다. 단, '정신력이 나태했다', '수준이 떨어졌다'라는 식의 접근은 잘못됐다.
14년 전과 현재 KBO리그를 경험한 외인 사령탑의 시선에도 KBO리그는 분명히 발전했다. 서튼 감독은 "크게 세 가지 차이점이 있다. 우선 새로운 야구장이 많이 생겼다. 그 당시에 없던 야구장(광주, 대구, 창원 신축)이 생겼다. 그리고 많은 팀이 기술력을 갖고 있다. 트랙맨이 대표적 예시다"라고 했다.
여전히 일부 구장의 인프라는 부족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디테일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10개 구단 프런트의 전문성도 확실히 더 좋아졌다. 심지어 서튼 감독은 "심판들의 존이 좋아졌다. 이젠 거의 메이저리그와 비교해도 손색 없다"라고 했다. 여전히, 어쩌면 당연히 오심은 나온다. 종종 논란도 발생한다. 하지만, 14~16년 전보다 지금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콜 기준의 일관성이 좋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요한 건 한국야구가 미국, 일본 등 야구강국들에 비해 일부 파트에서 발전속도가 더딜 수 있고, 체계적인 발전에 대해 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실제 KBO가 대표팀 장기플랜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튼 감독은 "한국은 국제무대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도 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손색 없는 수준을 갖고 있다. 내가 국가대표팀 코치 경험이 없어서 (그동안)어떻게 준비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서튼 감독의 현재 모습(위)과 KIA 시절 모습(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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