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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파워피처' 레이 이어 등판...고속 슬라이더에 비해 체인지업 밋밋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토론토 로저스센터 홈구장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중부 1위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투구 수 66개였다.
지난 9일 보스턴전 3과 3분의 2이닝 7실점의 '판박이 투구' 내용이다. 토론토는 7-10으로 패해 홈 7연전에서 결국 3승4패에 그치고 말았다. 66승60패로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 계속 뒤처지고 있다.
경기 후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구위는 좋았다. 첫 홈런을 허용했을 때도 낮게 잘 떨어진 공을 타자가 잘 받아 쳤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강팀이다"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초 투아웃을 잡아 놓고 세자르 에르난데스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7피안타 중 3개가 피홈런이 됐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감독은 류현진을 4일 휴식 후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 날 토론토 좌완 로비 레이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14탈삼진 역투를 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으나 팀이 3-1로 승리해 이날 류현진의 투구 내용이 더욱 기대를 모았다. 홈 7연전을 4승3패, 우위로 마칠 기회가 왔다.
그러나 두 가지 우려가 있었다. 최근 등판에서 5일과 6일 휴식을 취했던 류현진이 22일 디트로이트전 7이닝 무실점 투구로 12승째를 따낸 뒤 4일 밖에 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른 점이다. 홈 7연전 마지막 경기여서 토론토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결정적인 아쉬움이 더 있다. 전 날 던진 로비 레이는 류현진과 같은 좌완에 강력한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파워(Power) 피처이다. 시카고 타자들의 방망이가 레이의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연신 허공을 갈랐다.
반면 레이의 등판 다음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같은 좌완이지민 정교한 컨트롤을 앞세운 피네스(Finesse) 피처이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인데 레이의 고속 슬라이더에 비해 스피드가 늦다. 순간적으로 볼 끝이 무뎌지면 난타를 당하기 쉽다.
결과론일 수 있으나 토론토 찰리 몬토요감독의 선발 로테이션은 실패했다. 같은 좌완이지만 다른 스타일의 로비 레이와 류현진을 이틀 연속 선발 배치했으나 류현진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토론토는 오는 28일부터 디트로이트 원정 3연전을 펼친 뒤 다시 홈으로 와서 볼티모어를 만난다. 류현진이 몇일을 쉬고 나올지 주목된다.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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