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4번 타자도 문제 없다.
SSG 최주환은 도쿄올림픽부터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보였다. 실제 수비를 거의 하지 못하고 대타 혹은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급기야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1군에서 빠져 치료와 재활에 집중해야 했다.
그래도 최주환은 빠르게 돌아왔다. 22일과 24일 대구 삼성전서 한 타석씩 소화했고, 25일 수원 KT전부터 선발라인업에 돌아왔다. 단, 김원형 감독은 최주환에게 1루수를 맡긴다. 마침 제이미 로맥이 타격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1루에 자리가 생겼다.
2루수는 아무래도 1루수보다 수비 부담이 크다. 김 감독은 최주환의 다리로 아직 2루 수비를 하는 건 무리라고 본다. 또한, 박성한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으면서 김성현이 2루로 옮겼다. 여러모로 최주환이 굳이 2루 수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대신 최주환은 비싼 FA 선수답게 방망이로 팀에 공헌해야 했다. 김 감독의 의도대로 최주환은 타석에서 좋은 생산력을 보여준다. 25~27일 KT와의 원정 3연전서 11타수 4안타로 타격감을 예열했다. 세 경기 모두 안타를 쳤다. 비록 이 기간 팀은 6연패까지 몰렸으나 최주환은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28~29일 인천 KIA전서 최주환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28일에는 3회와 5회 임기영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폴을 맞추는 결정적 연타석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5회에는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가리지 않고 1구부터 6구까지 잇따라 파울 커트를 한 뒤 7구를 공략해 투런포를 생산했다. 타격감이 상당히 좋다는 증거였다.
최주환은 29일에도 좋은 타격을 했다. 3회 우중간 2루타 한 방을 터트리더니 8회 KIA 마무리 정해영의 143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비거리 125m 중월 솔로포를 가동했다. 4번 타자로 나섰으나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최주환의 몰아치기가 6연패로 표류하던 SSG를 구했다. FA 4년 42억원 계약을 맺은 이유를 후반기에 톡톡히 증명한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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