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단순하게 던지라고 조언해주셨는데…"
SSG 선발진은 후반기 들어 윌머 폰트~오원석~최민준~샘 가빌리오~이태양 순으로 정비했다. 전반기 막판부터 비상체제로 운영됐고, 여러 투수가 테스트를 받는 과정에서 오원석이 굳건히 2선발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오원석도 아직 경험이 많은 투수는 아니다. 공이 엄청 빠르거나 제구가 예리한 스타일도 아니다. 그래도 경기운영능력이 괜찮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수준급이다. 29일 인천 KIA전 최고구속도 141km에 불과했다. 사실 패스트볼 53개 중 볼이 26개였다. 제구도 완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타자들이 일찌감치 KIA 마운드를 공략하면서 오원석도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적절히 맞혀 잡는 투구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95개의 공으로 6이닝 3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시즌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시즌 6승이 따라왔다.
오원석은 "야수 선배들이 1회부터 점수를 내주시고, 수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오랜만에 승리를 해서 너무 기쁘다. 부담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지금까지 결과가 좋지 않아서 잡생각이 많아지고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감독, 코치, 선배님들 모두 편하게 던지라,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단순하게 던지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그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후반기 타격감이 좋은 포수 이현석은 수비와 투수리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오원석도 이현석의 도움을 받았다. "데이터분석실, 현석 선배님의 전략들이 주효했던 것 같다. 특히 현석 선배님이 자신 있게 던지라고, 자신 있는 공으로 들어오라고 해주셔서 믿고 피칭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감사하고, 기분 좋다"라고 했다.
SSG는 6연패를 끊는 과정에서 타선 폭발만큼 1~2선발 폰트와 오원석의 안정된 투구가 돋보였다. 결국 시즌 막판에도 선발진이 기본적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해야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오원석의 부활은 대승만큼 큰 수확이다.
[오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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