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요즘 안타 치기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하원미씨가 자신의 코로나19 확진에도 남편 추신수(SSG)의 미국행을 만류했던 건 그의 좋지 않은 타격 컨디션도 한 몫 했다. 추신수는 29일 인천 KIA전 직후 "아내도 우리 경기를 항상 챙겨본다. 내 타격 컨디션이 안 좋은데 (미국에)다녀오면 격리도 해야 해서 컨디션이 더 떨어질 테니 그냥 있으라고 하더라"고 했다.
실제 추신수의 후반기 타격 페이스는 좋지 않다. 29일 경기서 중월 솔로포 한 방을 가동했지만, 후반기 15경기서 52타수 10안타 타율 0.233 2홈런 2타점 5득점에 그쳤다. 최대 강점인 출루율도 흔들린다. 4~7월 0.379, 0.427, 0.404, 0.412였으나 8월에는 0.365다.
결국 시즌 90경기서 타율 0.252에 장타율 0.449, 출루율 0.399, 15홈런 45타점 47득점 17도루다. 득점권타율도 0.246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이름값에 비해선 살짝 부족한 느낌이 있다.
타격 매커니즘 자체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150km 이상 빠른 공에 맞춰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즉, KBO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타이밍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지적, 계약과 팀 합류 과정에서(자가격리 등으로) 예년만큼 시즌 준비를 충실히 하지 못한 점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추신수는 "기대치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한국에서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망감이 있다. 타율이 아쉽다. 2할 5푼대다. 야구를 오래 했지만, 요즘 '안타 치기가 쉽지 않구나'라고 느낀다. 야구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만 1652경기를 뛴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현재 KBO리그에 몸 담은 모든 야구인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그런 추신수에게도 야구는 어려운 스포츠다. 어깨와 팔꿈치가 좋지 않아 타격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 어떻게든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듯하다.
추신수는 29일 홈런 한 방으로 20-20에 또 한발 다가섰다. 15홈런 17도루이니 5홈런, 3도루 남았다. SSG는 아직 49경기를 남겨뒀다. 2007년 양준혁(22홈런-20도루)의 만38세를 넘어 역대 최고령 20-20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세 번(2009~2010년, 2013년) 해봤다. 20-20을 위해 도루를 한 적은 없었다. 항상 누상에 나가면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생각이다. 홈런은 내가 많이 치는 타자도 아니고, 강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나온 것이다. 20-20은 해도 좋고 안 해도 미련은 없다"라고 했다.
오로지 자신의 애버리지를 더 올리고, 팀에 좀 더 보탬이 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추신수는 "남은 기간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모르겠지만, 홈런보다 팀이 순위권 경쟁에 들어가야 한다. 팀이 더 좋아져야 한다. 전반기에 어려움을 잘 버텨왔고, 지금의 어려움도 이겨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선수들끼리 대화도 많이 하고 있고, 전반기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했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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