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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진의 위엄인가, 아니면 류현진(34)의 굴욕인가.
류현진은 토론토가 거금을 들여 모셔온 에이스다. 지난 해 단축시즌이기는 했지만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하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다소 기복이 있는 피칭을 보인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이 3.92까지 치솟은 상태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 평균자책점 2.32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류현진이기에 어색한 수치로 다가온다.
가뜩이나 류현진은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 중인 로비 레이에게 에이스 칭호를 뺏길 위기에 처했는데 '4선발'인 스티븐 마츠에게 마저 평균자책점이 밀리는 현실이다. 토론토 선발투수진의 위엄이라고 해야 할지, 류현진의 굴욕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츠는 올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줄곧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마츠는 후반기에만 3승 3패 평균자책점 2.31로 호투를 거듭하면서 어느새 류현진보다 평균자책점에서 앞서는 존재가 됐다.
이날 캐나다 언론 '스포츠넷'은 마츠의 호투 행진을 소개하면서 "마츠는 토론토의 선발로테이션에서 가장 인정받지 못하는 선수다"라고 마츠가 과소평가를 받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어 '스포츠넷'은 "마츠가 류현진보다 낮은 평균자책점과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로 시즌의 마지막 달을 시작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츠의 이야기에 류현진이 등장한 것은 마츠가 최근 얼마나 기세가 등등한지 알려주기 위함이다.
마츠가 8월에만 평균자책점 1.30으로 뛰어났던 투구를 9월에도 이어간다면 정말 류현진보다 앞선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할지도 모른다. 8월 한 달 동안 2승 3패 평균자책점 6.21에 머물렀던 류현진이 9월에는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첫 번째 사진) 토론토 선발투수 스티븐 마츠가 볼티모어전에서 투구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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