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303승 올린 랜디 존슨은 208cm...ML최장신은 211cm 존 로치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2일 LA 에인절스 홈구장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LAA전. 양키스의 선발 투수 게릿 콜(31)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15 탈삼진으로 14승(6패)째를 올리며 AL 다승 선두를 질주했다.
게릿 콜이 마운드에 선 모습을 보면 엄청난 위압감을 느낀다. 6피트 4인치, 193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100마일(161km) 광속구에 타자들은 방망이를 헛돌리기 일쑤였다. 키와 마운드 높이(25.4~38.1cm), 팔 길이 등을 따져보면 약 3m에서 내려 꽂는 스타일의 투수이다. 타자들로서는 엄청난 위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2013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한 콜이 9시즌 동안 통산 115승을 거둔 것은 이런 신체적인 조건과 마운드에서의 투구능력이 합쳐져서 이뤄낸 결과이다.
게릿 콜 보다 무려 15cm나 더 크면서도 성적도 화려한 투수가 있다. 바로 랜디 존슨(58)이다. 통산 303승에 사이영 상을 5차례나 받은 그 랜디 존슨이다.
그의 프로필을 보면 6피트 10인치, 208cm이다. 몸무게가 100kg정도 밖에(?) 되지 않아 3년간 그를 봤지만 마른 느낌이었다. 콜도 약 100kg이지만 키가 작은 탓에 마운드에서 엄청 당당한 모습처럼 보인다.
랜디 존슨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날은 1988년 9월15일이다. 몬트리올 엑스포스 유니폼을 입고 피츠버그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 랜디 존슨은 5이닝 2실점으로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랜디 존슨은 데뷔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오늘의 야구 역사(Day-by Day in Baseball History)'라는 기록 책을 보면 1988년 9월15일 란에 ’몬트리올 왼손투수 랜디 존슨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키 큰 선수(Montreal LHP Randy Johnson at 6foot 10, becomed the tallest player in ML history)'라고 소개하고 있다. 투수 뿐 아니라 야수들도 통틀어 가장 큰 선수였다.
이 기록은 존 로치(Jon Rauch)에 의해 깨졌다. 존 로치는 2002년 4월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7회말 2사후 마운드에 올라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키가 무려 6-11인치, 2m11cm나 됐다. 라이언 앤더슨(시애틀 매리너스)이나 랜디 존슨 보다 약 1인치 크다.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메이저리그 최장신 선수이다.
한편 KBO리그서도 키큰 투수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두산의 니퍼트였다. 2m가 넘는 (203cm) 큰 키임에도 통산 102승(51패)을 올릴 정도로 KBO최고의 용병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니퍼트를 제외하고는 별 다른 재미를 못봤다. 역대 KBO리그 최장신(208cm)인 시스코(KT)는 17경기에 출장했지만 단 1승도 못하고 퇴출됐다.
국내 선수로는 장만익(두산)이 '골리앗'이었다. 207cm의 큰 키를 자랑했지만 31경기에 등판해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0.09를 기록했을 뿐이다. 199cm인 조무근(KT)만이 107경기에 등판, 11승5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국내 출신 뿐 아니라 외국인 장신 투수들은 큰 키를 이용한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서 타자들을 압도할 것 같았지만 그만큼 제구력에 문제를 노출, 스스로 무너져 KBO리그에서 오랫동안 머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랜디존슨, 뉴욕 양키스 게릿 콜.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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