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라이언 카펜터를 무너뜨린 1등 공신이었다.
정훈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0차전, 더블헤더 1차전에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볼넷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한화 선발 라이언 카펜터는 7~8월 '난공불락' 모드였다. 카펜터는 7~8월 승리와 연이 닿지 않으며 단 2승에 그쳤지만, 30이닝 동안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30을 기록하며 월간 MVP 후보에 오를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하지만 9월 첫 등판에서 정훈이 카펜터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정훈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펜터의 4구째 133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중간에 2루타를 터뜨렸다. 정훈의 진가는 누상에서 드러났다.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정훈은 많은 리드 폭을 가져가며 카펜터를 흔들기 시작했다. 카펜터도 정훈을 의식하며 많은 견제구를 뿌리는 등 두 선수 간에 신경전이 펼쳐졌다. 카펜터는 2루 주자 정훈을 신경 쓴 나머지 후속타자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주며 더욱 큰 위기를 자초했다.
정훈은 카펜터의 잦은 견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투수를 흔들었다. 그 결과 카펜터는 한동희를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실투를 던졌고, 이는 적시타로 연결됐다.
카펜터를 상대로 정훈의 활약은 타석과 수비에서 계속됐다. 정훈은 3-3으로 맞선 5회말 2사 1, 2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카펜터의 3구째 142km 직구를 밀어 쳐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정훈의 안타에 힘입어 5-3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그리고 정훈은 6회초 무사 1루에서 하주석이 친 강습 타구를 낚아챈 뒤 1루 주자까지 지워냈다. 정훈이 타구를 막아내지 못했다면, 롯데는 또다시 실점 위기에 몰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정훈이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고, 한화의 찬스는 소멸됐다.
정훈은 뜨거운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시작은 좋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경기에 출전해 5타점 7득점 타율 0.204(54타수 11안타)에 불과했다. 하지만 더블헤더 1차전에서 탄탄한 수비와 장타 2개를 뽑아내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롯데 자이언츠 정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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