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까지 통산 타율 .087에 머물렀던 선수가 이제는 신인왕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반전의 주인공은 바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아돌리스 가르시아(28). 가르시아는 올 시즌 타율 .250 29홈런 77타점 9도루를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가르시아의 야구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쿠바 출신인 그는 쿠바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2016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새 출발에 나섰으나 타율 .220 4홈런 12타점에 그치고 방출됐다. 이후 미국으로 망명한 가르시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2018년 트리플A에서 홈런 22개를 터뜨린 가르시아는 그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회를 얻었지만 타율 .118 1타점에 머물렀고 트리플A에서 홈런 32개를 기록한 2019년에는 아예 메이저리그 승격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것은 지명할당이라는 시련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020시즌을 앞두고 한국인 좌완투수 김광현을 영입했고 김광현의 40인 로스터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가르시아를 지명할당하기로 결정했다. 김광현의 입단으로 불똥이 튄 것이다.
구원의 손길을 내민 팀은 텍사스였다. 텍사스가 현금 트레이드로 가르시아를 영입하면서 가르시아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작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87에 머물고 홈런이 단 1개도 없었던 무명 선수였지만 올해 양현종과 함께 택시스쿼드로 겨우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였고 5월에만 홈런 11개를 터뜨리며 신데렐라의 주인공이 됐다.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는 감격을 누린 그는 내친김에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까지 넘보고 있다.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벌써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는 5일(한국시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신인왕 모의투표를 실시한 결과를 밝혔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가르시아가 1위를 차지했다. 1위표 27장을 받았다. 가르시아에 이어 1위표 23장을 받은 랜디 아로자레나(탬파베이 레이스)가 2위에 랭크됐다. 두 선수의 격차가 크지 않다. 시즌 끝까지 가봐야 이들의 운명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조나단 인디아(신시내티 레즈)가 1위표 46장을 받아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MLB.com'은 "가르시아는 출루에 있어 일관적이지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의 전반적인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라면서 "그가 30번째 홈런을 때리면 텍사스 신인 최다 홈런 타이를 이룬다"고 밝혔다. 가르시아가 30홈런을 기록하면 1986년 피트 인카비글리아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한 가르시아는 외야수로서 보살 12개를 기록하며 강견을 자랑하기도 한다.
2018년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동생이기도 한 그는 형 아도니스도 해내지 못한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돌리스 가르시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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