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택형이가 나가야 된다는 느낌이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3일 인천 두산전서 3-1로 앞선 9회말에 마무리 서진용이 아닌 김택형을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에이스 윌머 폰트가 8이닝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낸 뒤였다. 누가 봐도 서진용이 올라와야 했다.
그러나 김택형이 올라와 볼넷 1개를 내줬음에도 경기를 직접 마무리했다. 서진용은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건 아니었다. 김원형 감독은 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당시 경기흐름을 볼 때 김택형으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회상했다.
서진용이 마무리치고 안정감이 아주 빼어난 편은 아니다. 41경기서 4승4패9세이브 평균자책점 4.50. 8월24일 대구 삼성전서는 0.2이닝 4실점으로 팀의 리드를 날렸다. 반면 김택형은 5일 경기 전까지 39경기서 4승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86.
안정감 측면에서 김택형이 오히려 우위에 있었다. 반면 서진용은 약간의 기복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날 김 감독의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때문에 5일 고척 키움전 불펜 운용은 또 한번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1-4로 뒤진 경기를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8-4로 뒤집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우선 신인 김건우가 2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가자 박민호와 장지훈으로 6회까지 버텼다. 이 전략은 성공했다. 그리고 7회말. 장지훈이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자 곧바로 김택형을 올렸다. 까다로운 좌타자 김혜성 타석이었다.
김택형은 김혜성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으나 전병우에게 좌전안타, 대타 허정협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결국 이용규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 윌 크레익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패스트볼이 자꾸 정타로 연결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송성문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안타를 맞고 박동원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잡고 가까스로 1점 리드를 지켰다. 결과적으로 마무리로 나섰던 이틀 전보다 투구내용이 나빴다.
김 감독이 8회에 선택한 투수는 좌완 김태훈. 김태훈은 전반기 막판부터 구위 저하 및 제구난조로 필승계투조서 추격조로 바뀐 상황. 1사 후 김혜성, 전병우, 허정협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1사 1,3루 위기서 서진용이 올라와야 했다.
그러나 서진용이 이용규와 크레익에게 주무기 스플리터를 구사하다 잇따라 적시타를 맞고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8-10, 허무한 재역전패. SSG로선 상대의 자멸로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는데 믿었던 필승계투조의 난조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최근 좋았던 김택형의 난조, 마무리 서진용의 불안정함, 올 시즌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김태훈의 현주소를 한꺼번에 확인했다.
[김택형과 이재원.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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