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SSG로선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SSG는 4~5일 키움과의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최근 상승세가 끊겼다. 그래서 7~8일 인천 LG전이 중요했다. LG 역시 선두 KT와의 홈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독을 품은 상황. 7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8일 한 경기만 치렀다.
LG가 매 이닝 스코어링포지션에 주자를 뒀으나 시원한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1사 만루 찬스라는 진귀한 기록도 남겼다. 그러나 병살타 한 방 없이 6명의 타자가 차례로 범타로 물러났다. 6회 1사 2루 찬스 역시 놓쳤다.
그러자 SSG가 6회말 공격서 스윙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꿨다. 주인공은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 로맥은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오는 등 최악의 페이스였다. 5일까지 91경기서 타율 0.233 18홈런 49타점 51득점. 득점권타율은 0.186.
더구나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주환과 최정 동생 최항이 맹타를 휘두르며 내야 우측을 점령했다. 최주환은 최항의 맹타로 주포지션으로 갈 필요가 없이 1루수로 뛴다. 자연스럽게 로맥의 자리가 사라졌다. 로맥은 1군에 돌아온 뒤 주로 대타로 나선다.
그러나 로맥에겐 역시 한 방이 있었다. 2-2 동점이던 6회말 1사 2루서 이현석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LG는 선발투수 임찬규를 그대로 밀어붙였다. 패스트볼 2개, 슬라이더 1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면서 3B1S. 로맥에게 유리한 볼카운트.
공 4개를 지켜본 로맥이 5구 132km 슬라이더에 힘차게 방망이를 잡아당겼다. 비거리 105m 좌월 역전 투런포. 스윙 한 번으로 경기의 흐름이 SSG로 넘어온 순간이었다. 로맥의 한 방은 결승타가 되면서 SSG도 2연패를 끊었다.
로맥으로서도 침체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값진 한 방이었다. 7월10일 인천 한화전 이후 2개월만의 홈런이었다. 그렇다면 김원형 감독은 9~10일 부산 롯데전서 어떤 선택을 내릴까. 위기의 가을을 맞이한 로맥이 반전의 계기를 잡을지도 모른다.
[로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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