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 박병호, 2015년 53홈런에서 올 시즌 13개로 추락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한 때 한국형 홈런왕 박병호가 지난 4일 고척스카이돔 홈 경기에서 3회말 SSG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우월 만루홈런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개인 통산 6번째 만루홈런이며 자신의 올시즌 13호 홈런이었다.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루타를 기록해 캡틴 완장을 후배 김혜성에게 물려 준 후 타격에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성기 때인 2015시즌 53홈런에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 복귀해 2018시즌 43홈런, 2019시즌 33홈런 지난 해 21홈런을 기록하더니 올해 13홈런(8일 현재)으로 추락하고 있다. 50-40-30-20-10 홈런대로 내려앉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박병호의 전성기인 2015시즌과 메이저리그 도전을 보자.
박병호는 2014, 2015시즌 2년 연속으로 5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며 4년 연속 홈런왕(당시 넥센 히어로즈)을 차지한 뒤 2016시즌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세계 최고의 경쟁 무대에 섰다.
메이져리그 팀들 가운데 그의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한 팀이 포스팅 입찰에서 1285만 달러(약 147억원)를 써낸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팀,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2013년 37개의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2014년 52홈런을 기록하며 갑자기‘50홈런 타자’로 도약했다. 그리고 2015시즌에도 140경기에서 53홈런(181 안타)을 터트리며 146타점을 올렸다. 타율도 3할4푼3리로 2013년 3할1푼8리, 지난 해 3할3리보다 더 높았다. 기록상으로 분석하면 그는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타자이다. 메이저리그가 주목한 이유가 바로 파워와 테크닉을 겸비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지난 2003년 한국프로야구에서 56개의 홈런을 날려 당시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이승엽은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그 해 11월 LA 다저스를 방문해 로버트 데일리 회장, 봅 그라지아노 사장, 댄 에반스 단장을 만나기까지 했는데 결국 무산돼 일본 프로야구로 방향을 틀었다.
2003시즌 이승엽은 타율 3할1리, 그리고 144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2015시즌 성적과 비슷하다. 그런데 2003년 이승엽 보다 박병호는 깜짝 놀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승엽이 2003년 새롭게 작성한 56개의 아시아 선수 홈런 기록은 일본의 '살아 있는 전설’오 사다하루(왕정치.75) 현 스포트뱅크 호크스 회장의 55홈런을 넘어 선 것이었다. 만약 오 사다하루 회장이 전성기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면 몇 개의 홈런을 쳤을까?
22년 간 86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일본프로야구의 상징적인 홈런왕 오 사다하루 회장은 감독 시절이었던 2008년 미국의‘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주목할 만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자신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기회가 있었다면 한 시즌에 몇 개의 홈런을 칠 수 있었을까?’를 늘 생각해봤다며 아마 30개에 가까운 수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박병호는 2016시즌 메이저리그 첫 도전에 나서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62경기에 출장해 12홈런 타율 1할9푼1리에 그쳤다. 그리고 2017시즌을 트리플A 로체스터에 머물다 2018시즌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했다.
박병호는 2018시즌 히어로즈에서 43홈런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가 이후 33홈런, 21홈런, 그리고 올시즌 10개 대의 홈런으로 떨어지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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