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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KIA 타이거즈 '슈퍼 루키' 이의리에 대한 관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이의리의 관리와 등판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의리는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KIA의 선택을 받았다. '고졸 루키' 이의리는 시즌 초반부터 신인답지 않은 투구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어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잘 가는 루키지만, 걸림돌은 확실하다. 바로 혹사를 방지하기 위한 투구 이닝이다. 이의리는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91⅔이닝을 던지며, 4승 4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 중이다. 도쿄올림픽에서 뛴 10이닝을 더하면 벌써 101⅔이닝을 던져 100이닝을 돌파했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소형준(KT 위즈)이 정규 시즌에서만 133이닝, 이민호(LG 트윈스)가 97⅔이닝을 던진 것을 생각하면, 이의리의 현재 투구 이닝은 많은 편에 속한다. KIA는 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48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이의리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규정 이닝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윌리엄스 감독도 이의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관리가 시작됐다. 이의리는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아직까지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번 주는 추가로 며칠 휴식을 더 주고 일요일(12일) 더블헤더 2차전의 등판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의리는 현재 신인왕 수상이 매우 유력하다. 이의리가 신인왕 타이틀을 따낼 경우 지난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KIA에서 신인왕이 탄생된다. 관리를 위해서는 등판 횟수를 줄여야 하지만, 신인왕을 위해서는 더 좋은 성적을 쌓는 것이 유리하다. 팀 입장에서는 곤란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는 계속 던지고 싶어 한다. 현재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기회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의리 개인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팀과 코칭스태프의 입장에서는 시즌을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난처해 했다.
이어 "이의리가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선발로 던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올해 이의리는 굉장히 많은 양의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통해 끝까지 끌고 나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단 이의리는 시즌 초반 7일 주기 등판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새 외국인 보 다카하시가 합류한다면, 관리는 더욱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가 시즌 초반 일주일 텀으로 등판을 할 때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당시의 턴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맞추고 있다. 그리고 다카하시가 자가격리를 마친 뒤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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