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거짓말쟁이 됐죠."
키움 홍원기 감독은 9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이정후를 10일 고척 KIA전에 맞춰 1군에 등록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취재진에게 한 말을 어기고(?) 9일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를 1군에 등록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정후는 전날 퓨처스리그 서산 한화전에 출전한 상태였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가 그 경기를 마치고 10일 1군 등록 및 복귀전을 위해 곧바로 서울로 올라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고척스카이돔에 올 줄은 전혀 몰랐다.
그만큼 이정후의 의지가 강력했다. 하루라도 빨리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한 마음이었다. 대타 출전도 가능하다는 듯 경기 내내 덕아웃에서 몸을 풀고, 방망이를 돌렸다. 옆구리 통증으로 8월14일 두산전 이후 1개월 가까이 쉰 상황. 이정후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을 듯하다.
홍원기 감독은 10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거짓말쟁이 됐죠"라면서 "(취재진 공식)인터뷰 후 식사를 하는데 서산에서 도착한 정후와 복도에서 딱 마주쳤다. 본인도 몸 상태가 좋고, 팀도 중요한 상황이라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겠다고 하더라. 2주 가까이 쉬었으니 벤치에서 하루 정도 적응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운이 갈 것 같아서 1군에 등록했다. 정말 어제 바로 올 줄은 몰랐다. 2군 구장에 가거나 집으로 퇴근할 줄 알았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이날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사실 홍 감독은 지난주만 해도 이번 주말 정도에 이정후를 1군에 올릴 뜻을 내비쳤다. 그만큼 조심스러웠다. 결국 예정보다 3~4일 정도 빠르게 1군에 올라온 것이다.
홍 감독은 "사실 지난주부터 몸 상태는 괜찮다고 했는데 나로선 조심스러웠다. 급하게 쓰다 더 안 좋아지면 시즌 완주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확실하게 검증한 뒤 올리는 게 나아서 복귀 시기를 늦췄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대타 출전 열망을 드러냈지만, 홍 감독은 9일 경기서 이정후를 쓸 마음이 거의 없었다. 8회 박병호의 동점 솔로포 이후 대타 기용 타이밍이 있긴 했지만, 트레이닝 파트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홍 감독은 "트레이너 파트에서 출전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 김웅빈 타석에 고민을 하긴 했는데 김웅빈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정후를 쓰지 않고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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