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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교체를 해주고 싶어도 다음 타석이 있으니까..."
키움 이정후는 생애 첫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25일 고척 롯데전까지 439타수 133안타 타율 0.364로 리그 1위다. 반면 시즌 중반까지 4할대를 넘보던 강백호(KT)는 서서히 힘이 떨어지더니 타율 0.359까지 내려왔다. 이정후에게 1위를 내주고 2위가 됐다.
이정후는 8월14일 고척 두산전 이후 9월10일 고척 KIA전으로 돌아오기까지 옆구리 근막 염증으로 빠졌다. 1개월이라는 공백기가 결과적으로 이정후에게 득이 된 모양새다. 돌아온 이정후는 9월에만 타율 0.455 1홈런 10타점 9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6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타이틀 경쟁이 팀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정후를 비롯해 김혜성(도루), 에릭 요키시(다승)가 타이틀 경쟁 중이다. 사실 그것도 중요한데 내 입장에선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두 가지가 맞물리면 좋은 에너지를 낼 것이다"라고 했다.
사실 홍 감독은 25일 경기서 9회에 이정후를 빼려고 했다. 6-12로 패색이 짙었고, 건강한 몸으로 10월 말까지 순위다툼을 하려면 체력 비축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9회말 타석이 돌아온다는 생각에 단념했다.
홍 감독은 "욕심이 많은 선수다. 쉽게 결정할 부분이 아니었다. 점수 차가 벌어지길래 9회 수비에서 교체해주고 싶어도 9회말 타석이 있으니까 빼지 못했다"라고 했다. 사실 이 시기에는 선수를 적절히 교체해서 타수를 유지하는 것도 타격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빼서 관리하는 것보다 한 타석에 더 나가서 치도록 하는 게 좋다. 경쟁의식 속에서 팀도 본인도 발전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사실 키움은 이정후를 빼기가 부담스럽다. 이미 후반기 초반 이정후 없는 타선의 위압감 저하를 체감했다. 팀이 치열한 5위 다툼 중이라 이정후가 없는 걸 상상할 수도 없고, 홍 감독이 타격왕을 위한 배려 혹은 관리를 해줄 상황도 아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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