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이틀간 8안타.
키움 이정후는 타격기계로 불린다. 그러나 2017년 데뷔 후 한 번도 타격왕과 인연을 맺은 적은 없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타율 0.324, 0.355, 0.336, 0.333를 기록했다. 2018년이 가장 아쉬웠다. 당시 타격왕 김현수(LG, 0.362)에게 단 7리 뒤져 3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4위에 올랐으나 타격왕 양의지(NC, 0.354)에게 1푼8리 뒤졌다. 2020년에는 타격왕 최형우(KIA, 0.354)에게 2푼1리 뒤진 6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생애 첫 타격왕이 보인다. 25일 고척 롯데전까지 98경기서 365타수 133안타 타율 0.364로 2위 강백호(KT, 0.359)에게 5리 앞섰다. 강백호가 시즌 중반까지 4할에 근접했으나 후반기 들어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그 사이 이정후가 꾸준히 치고 올라오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강백호보다 15경기를 덜 치렀다. 8월 중순부터 옆구리 통증으로 약 1개월간 쉰 것도 결과적으로 타수 관리가 된 모양새다. 물론 홍원기 감독은 한 타석이라도 더 투입해 안타를 쳐서 타격왕이 되길 바랐다. 인위적인 밀어주기도 아니고, 5강 다툼 중인 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정후는 26일 고척 롯데전서 그렇게 했다. 두 경기 연속 4안타를 날리면서 팀의 5위를 유지시켰고, 본인의 타격왕에도 한 발 더 다가섰기 때문이다. 1회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투수 앤더슨 프랑코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안타로 출발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프랑코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나균안의 포크볼을 우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5회에는 박선우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쳤다. 타점은 없었지만, 4안타 2득점으로 팀 대승에 기여했다. 7회 타석에서 대타 변상권으로 교체되며 오랜만에 경기 막판 휴식을 취했다.
이날까지 99경기서 369타수 137안타 타율 0.371. 9월에만 59타수 29안타 0.492로 매우 강하다. 강백호는 이날 수원 LG전서 2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쳤다. 시즌 114경기서 414타수 148안타 타율 0.357.
이제 이정후와 강백호의 간격은 더 벌어졌다. 이정후가 생애 첫 타격왕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 롯데 투수들이 이정후의 타격왕 행보에 큰 도움이 됐다.
[이정후.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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