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에 배구 시작해 고3에 드래프트 지명 쾌거…천재 선수의 등장인가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고등학교 1학년에 배구를 시작한 선수가 3년도 채 걸리지 않은 시간 만에 프로 구단의 드래프트 지명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28일 서울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2022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전체 8순위)로 인하사대부고 센터 김민재를 지명했다.

김민재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고교생 2명 중 1명으로 고교 선수로는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토미 킬리카에넨 대한항공 감독은 "김민재는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볼 수 있는 자원이라 생각하고 뽑았다. 성장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김민재를 지명한 배경을 밝혔다. 김민재도 "대한항공에 가고 싶었는데 높은 순위로 대한항공에 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보통 남자배구는 대학을 진학한 뒤 프로 무대를 노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김민재의 생각은 달랐다. "훈련이 체계적이고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싶어서 프로를 선택했다"는 것이 그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이유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그가 배구를 시작한지 아직 3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내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구력이 짧다"는 김민재는 "중학생 때 스포츠클럽 활동을 하다가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인하사대부고로 진학해 1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학교 시절 다양한 스포츠클럽 활동을 하면서 여러 운동을 섭렵한 김민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키가 190cm까지 자랄 정도로 또래들에 비해 눈에 띄는 '스포츠맨'이었다. 지금은 키가 195cm까지 자란 상태다.

"좋은 점프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싶다. 자신감도 있다. 그래서 드래프트에 신청했다"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인 김민재는 "앞으로 막내로서 파이팅도 하면서 좋은 분위기에 함께 하고 싶다"락 각오를 다졌다.

마침 대한항공은 정지석, 임동혁 등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프로 무대로 뛰어 들어 성공한 사례가 있어 김민재의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김민재는 국내 최고의 세터인 한선수의 토스를 받을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하는 세터의 볼을 받아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고 설렌다. 빨리 들어가서 운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재.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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