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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모델 겸 배우 정호연이 '오징어 게임' 글로벌 신드롬의 중심에 선 소감부터 연인 이동휘의 반응,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모두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새터민 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을 1일 오전 화상으로 만났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하는 참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456명은 탈락이 곧 죽음인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 라운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다.
정호연은 67번 참가자 새벽으로 첫 연기 도전에 나섰다. 새벽은 보육원에 혼자 남겨진 동생과 북에 있는 부모를 탈북시키려 아등바등 살아가다 브로커에게 사기당해 돈을 모두 잃고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인 게임에 전부를 건다. 정호연은 생존을 위해 터득한 날 것의 액션은 물론 북한 사투리까지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해냈다.
'오징어 게임'은 국내를 너머 미국, 유럽, 중동 등 76개 국가 넷플릭스 1위에 등극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정호연 역시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전 세계 시청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중이다.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수는 약 2주 만 40만에서 900만을 훌쩍 넘었고 개인 유튜브 채널 영상은 조회수가 약 650% 상승하며 역주행을 기록했다.
"온라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고 피드백을 물리적으로 받지 않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했다"라며 말문을 연 정호연은 취재진을 만나니 비로소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또 새벽을 향한 애정이 깊다며 "시나리오에서 새벽이를 보고 많이 울었다. 새벽이는 나보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사는 인물이다. 가장으로서 목숨까지 걸고 돈을 버는 행위에 놀랐다. 남을 위해 살 때 내 삶이 가치 있고 의미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편적인 인간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다. 전 세계 팬 여러분이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도 아니고 모두가 느끼기에 처음 보는 비주얼이어서 흥미를 갖는 것 같다. 장르물에서는 한국 게임 룰이 어려운데 '오징어 게임' 속 게임은 쉽게 따라할 수 있다"라고 흥행 요인을 짚었다.
정호연은 시나리오에 온 에너지를 쏟아부었다며 "밥 먹는 시간 빼고 대본을 봤다. 연기에 접근하는 방법을 몰라서 시간을 많이 들였다.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오디션 영상을 보냈지만 완벽하게 마음에 들진 않았다. 황동혁 감독께서 갑자기 실물을 뵙고 싶다고 하셨다. 오디션에 당장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돌이켰다.
이어 오디션 당시를 떠올리고는 "모델로 카메라 앞에 많이 서보고 포즈도 취해봤지만 심각하게 떨리더라. 배우 에이미 아담스가 한 '오디션이 역할을 연기할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한다'는 말을 계속 떠올렸다"라고 밝혔다.
캐스팅 이후 "소름 끼치고 실감이 안 났다"는 정호연은 "하루하루 지날수록 '큰일났구나' 싶었다. 갑자기 부담감, 공포심이 몰려오면서 심장이 빨리 뛰는 게 느껴졌다. 첫 리딩에서 목소리와 손이 많이 떨렸다"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촬영 초반에도 두려움을 떨치지 못해 뽑아주신 황동혁 감독에게 실례일 것 같았다. 초반에 황 감독께 밥 한 번 먹어달라며 일대일로 만났다. 연기보다 사는 이야기를 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넌 이미 새벽이고 충분하기 때문에 뽑았다'고 해주셔서 긴장감을 많이 내려놓게 됐다"고 회상했다.
"연기에 부족함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발전하겠다. 수많은 스태프, 감독, 배우께서 함께 만들어주신 연기다. 앞으로 역량을 키우겠다"라고도 말했다.
정호연은 6년째 공개 열애 중인 배우 이동휘를 놓고 "엄청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아무래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보니 정말 좋은 선배이자 좋은 친구, 좋은 사람이다. 격려과 걱정을 많이 해주고 있다. 아빠 같기도 하다"고 이야기했고, 절친 블랙핑크 제니에 대해선 "캐스팅 됐을 때부터 같이 기뻐해줬다. 커피차도 보내주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줬다.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더라"라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에서 '워맨스'를 펼치며 '새벽X지영 앓이'를 낳은 배우 이유미도 언급했다. 정호연은 "첫 리딩 상대가 유미였다. 굉장히 떨렸는데 유미도 떨렸다더라. 경력이 있는 배우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유미에게 많이 의지하려고 했다. 동갑인데 잘 받아줬다. 유미는 이미 겪었을 고민이지만 소중하게 같이 고민해줬다. 유미라는 연기 파트너를 얻을 수 있어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취미를 묻자 "연기밖에 없다"고 답한 정호연은 "어떻게 하면 연기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뿐"이라며 "목표도 없다. 하루하루 더 발전하겠다. 열심히 하는 마음 변치않고 꾸준하길 바란다. 노력해서 잘 나아가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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