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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중 소품 총기를 발사했다가 촬영 감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그는 실탄이 장전된지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 1시 50분께 알렉 볼드윈은 영화 '러스트'(Rust) 세트장에서 촬영 중 소품용으로 준비된 총을 발사했다. 이 총에 맞은 촬영 감독인 할리나 허친스(42)는 사망했고, 연출자 조엘 소자(45) 감독은 부상을 당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22일(현지시간) “조연출이 알렉 볼드윈에게 총을 건네며 안전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총은 영화 제작자인 한나 구티에레즈가 목조 건물 바깥의 카트에 놓아둔 3개 중 하나였다. 조연출 데이브 홀스는 실탄으로 장전된 사실을 모른 채 카트에서 총을 꺼내 볼드윈에게 가져다줬다.
알렉 볼드윈은 이날 SNS에 “아내이자 어머니이자 우리가 존경했던 우리 동료중 한명이었던 할리나 허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사고에 대한 충격과 슬픔은 이루 말할수 없다. 경찰과 적극 협조해서 이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해 적극 도움을 주고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편과 그의 가족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연락하고 있다. 할리나 남편, 아들, 할리나를 알고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생각하면 내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알렉 볼드윈은 사고가 일어난 직후 오열했다.
과거에도 미국에서는 촬영용 권총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전설적 액션 배우 이소룡(브루스 리)의 아들 브랜던 리 또한 1993년에 영화 촬영 중 총격 사고로 숨졌다.
'러스트'는 19세기 뉴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서부영화로, 알렉 볼드윈은 이 작품에 주연이자 제작자로 참여했다.
알렉 볼드윈은 지난 1980년 NBC 드라마 '닥터스'로 데뷔했다. 이후 '디파티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등에 출연했으며 2017년엔 NBC 인기 코미디 프로 'SNL(Saturday Night Live)'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역할로 화제를 모았다. 제69회 에미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알렉 볼드윈은 민주당 지지자로, 총기규제에 찬성한 인물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미국에서 총기 규제 여론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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