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3일 김평호 전 국가대표 코치를 1군 외야 및 주루코치로 영입하고 공식발표했다. 김평호(58)코치는 해태 선수 출신으로 지도자로 OB, 삼성, KIA, NC를 거쳤다.
이틀 전 롯데의 1992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전준호(52) 코치는 NC 다이노스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방출됐다. 외야수 출신 전준호 코치는 2011시즌 미국 연수를 거친 리그 최고 수준의 작전 주루 코치이다. 1993년 75개의 도루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95년 포함 두 번의 도루왕에 올랐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이기도 하다.
KBO리그 9번째 심장으로 지난 해 마침내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NC 다이노스는 올시즌을 충격적인 7위로 마무리한 뒤 1일 곧바로 코칭스태프에 대한 정리를 단행했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코칭스태프 명단에 김민호, 한문연, 전준호코치가 끼어 있다. 이들은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1984년,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들이다. 그런데 NC 다이노스로 옮겨 지난해에는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 우승하는데 기여했다. 2, 3군에서 묵묵히 선수들을 키워냈다.
그런데 더 이상 기회가 없어졌다. 흥미로운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우승 주역들이 왜‘낙동강 더비’ 라이벌 NC 다이노스에 있었는가. 한문연, 전준호 코치는 마산 출신이다. 김민호코치는 부산고를 나왔다. 부산고 감독을 했고 롯데 퓨처스 타격코치를 거쳤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의 막내급 1루수였다.
한문연코치는 최동원과 배터리를 이뤄 마지막 우승 포옹을 나눈 포수 출신이다. 당시 롯데 포수로 선배인 심재원이 있었지만 최동원은 한문연을 자신의 공을 받아줄 포수로 원했다. KBO리그 최초의 전담 포수였다. 김민호와 한문연은 1961년 생으로 동갑이다.
1992년 한국시리즈는 롯데(감독 강병철), 빙그레(감독 김영덕)가 맞붙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롯데의 한국 시리즈 엔트리에는 여전히 김민호가 있었고 1987년 어깨를 다친 한문연은 플레잉 코치로 덕아웃에 함께 했다. 전준호(52)는 1991년 데뷔한 2년차였다. 외야에서 이종운과 빠른 발을 이용한 폭넓은 수비를 펼쳤고 도루에서 독보적이었다.
1984, 1992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들 가운데 롯데 사령탑에 오른 선수는 이종운(55)이 유일하다. 그런데 3년 계약 첫 해를 66승1무77패, 승률 4할6푼2리로 마치고 1년 만에 바로 경질됐다. 이종운감독은 경남고 출신이다.
이후 롯데는 조원우, 양상문, 공필성 감독 대행, 허문회까지 수난을 겪으며 야구의 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구단 답지 않게 표류하고 있다.
롯데그룹 회장인 신동빈 구단주는 3일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기를 앞두고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가는 길에 명예회장님께서 몸소 실천하신 도전과 열정의 DNA는 더 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에는 1984, 1992년 우승의 DNA가 있다. 1984년에는 최동원이 ‘마 함 해보입시다’로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1992시즌 3위에서 결국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올라섰다.
롯데 자이언츠의 현재와 미래에 힘을 보태야 할 그 때의 주역들이 후배들에게 우승 DNA를 전수해줄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한문연, 전준호.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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