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정진아 기자] "드라마 '하이클래스' 주연 배우들이 모두 제가 만든 가방을 들고 나왔죠."
여성 핸드백 브랜드 '벨베데레'의 정미나 대표는 tvN 드라마 '하이클래스'의 주연 여배우들이 모두 벨베데레의 제품을 들고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하이클래스'에서 조여정, 김지수, 박세진이 들고 나온 벨베데레 핸드백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하이클래스' 마지막 회에서 배우 조여정, 김지수, 박세진은 모두 벨베데레의 핸드백을 들었다. 해당 장면을 떠올린 정미나는 자신이 가방 디자이너라서 행복하다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보통 드라마에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은 동일한 브랜드의 제품을 착용하는 것을 피한다고 들었어요. 스타일링은 배우의 캐릭터를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니까요. 그런데 '하이클래스' 마지막 회에서 조여정 배우, 김지수 배우, 박세진 배우가 모두 제 가방을 들었더라고요. 그때 가방 디자이너라서 참 뿌듯하다고 생각했죠. 제가 봐도 잘 어울리고 예뻐 보였어요."
HAN컬렉션 드림백 입점, 위드 코로나 시대 더욱 기대돼
벨베데레는 최근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점과 광화문점에 있는 HAN컬렉션 K패션몰에 입점했다. 정미나는 그동안 여러 곳에서 입점 문의를 받았지만 전부 다 고사하고 오프라인 쇼룸만 운영 중이었다. 고객 대응과 서비스를 가장 중요시하는 정미나는 매장을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는 생각이었다는 것. 하지만 HAN컬렉션 입점은 우려보다 기대가 더 컸기에 확신을 가졌다.
"사실 HAN컬렉션 입점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브랜드의 입점 장소, 제품의 디피 방식이 어찌 보면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거니까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힘든 시기지만, 나중에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제주도에 놀러 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벨베데레와 K패션을 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계기로 저희 브랜드와 HAN컬렉션 모두 한 단계 성장했으면 좋겠네요.(웃음)"
벨베데레의 강점은 퀄리티와 디자인
수많은 디자이너 브랜드 사이에서 벨베데레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이에 대해 '퀄리티, 디자인, 소비자에 대한 태도' 세 가지를 꼽았다.
"퀄리티는 기본적으로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중에서도 가죽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국산 1등급 가죽을 사용해요. 대부분의 가방 브랜드에서는 가죽을 다발로 사는데, 저는 눈으로 직접 살펴보며 품질 좋은 것만 한 장 한 장 골라요. 장식이나 부자재 역시 신중하게 수입해서 고품질의 가벼운 가방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죠."
정미나는 특히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 SNS에서도 소비자와 댓글로 소통해 피드백을 얻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 결과 다른 브랜드에 비해 현저히 낮은 교환율과 반품률을 체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컬러 테라피로 행복을 전하는 가방 디자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가 있으며, 좋아하는 컬러를 보면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곤 한다. 정미나는 통통 튀는 컬러의 가방들로 행복한 감정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컬러를 다양하게 쓰는 이유가 있죠.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컬러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게 있잖아요. 또 다른 이유도 있어요. 청바지에 흰 티셔츠. 이렇게 심플하게 입었을 때에도 컬러풀한 가방을 들어주면 옷의 분위기가 확 살아 보이거든요. 그래서 내년에는 더 다양한 컬러들로 디자인할 생각이에요."
명품도 아깝지 않은 열정
가방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던 정미나가 어떻게 핸드백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을까. 갱년기가 온 후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던 정미나의 삶을 변화시킨 터닝포인트는 바로 가죽 공예. 취미로 시작한 가죽 공예에 재미를 붙인 정미나는 지인들에게 직접 만든 가방을 선물했다. 그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고, 입소문만으로 약 200여 개의 가방을 판매하며 벨베데레의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디자이너치곤 다소 늦은 나이에 일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가죽 공예를 배우던 공방에 월세를 내면서 판매를 했었죠. 벨베데레를 론칭하기 전 제일 처음 만들었던 가방이 지인들에게 반응이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만든 디자인의 가방을 만들고 싶었죠. 가방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명품 가방을 해체해 보기도 하고, 패턴도 많이 연구했어요. 이후 압구정 로데오에 쇼룸을 오픈했고, 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대박을 터뜨렸어요."
2017년 론칭한 벨베데레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벨베데레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매출의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코로나 19의 상황이 나아지면 매출이 세 배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미나는 눈빛을 반짝이며 "'벨베데레'라는 브랜드 네임만 들어도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의 명품 브랜드라고 생각할 수 있는 핸드백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tvN 방송 캡처]
정진아 기자 avance_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