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현종은 일관된 입장이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이화원 대표이사, 조계현 단장, 맷 윌리엄스 감독이 동시에 퇴진했다. '계약 해지'라는 표현을 쓰며 경질을 인정했다. 즉, 현재 KIA는 구단의 '트리플 컨트롤타워'가 완전히 사라진, '시계제로' 상황이다.
이준영 신임 부사장조차 이사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구단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업계에선 2022시즌을 앞두고 KIA 프런트와 현장 모두 대대적인 인적 쇄신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본다. '윌리엄스 시대'의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수립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하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KIA의 2022시즌 선수단 정비 및 보강 작업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 KIA는 마운드보다 타선에 허점이 많고, 리빌딩이 더디다. 실제 올 시즌 리그 최약체 수준의 기록들을 넘겼다.
마침 다가올 FA 시장에 수준급 외야수들이 나온다. KIA가 이들을 컨택하거나 실제로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신임 단장과 감독의 선임 시점에 따라 FA 시장에서의 전략 수립 및 대응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또 하나 체크해야 할 부분은 FA 양현종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양현종은 사실상 KIA 유턴을 선언했다. KBO 10개 구단과 두루 컨택할 수 있지만, '뼛속까지 KIA맨'임을 입증했다. 금액과 기간 조율이 관건일 뿐, 양현종의 내년 KIA 복귀는 99.9% 확정적이다.
단, 양현종 역시 이번 KIA의 칼바람으로 협상 시작시점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양현종의 에이전트 스포스타즈 최인국 대표 역시 인정했다. 그래도 최인국 대표는 4일 전화통화서 "양현종은 일관된 입장이다"라고 했다.
가정해보자. FA 시장이 열린 뒤에도 KIA가 단장 및 감독 선임이 완료되지 못할 경우(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타 구단들이 양현종에게 접근할 틈이 생긴다. 양현종 역시 KIA의 협상준비가 늦어지면 타 구단 제안을 먼저 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양현종은 초지일관이다. 최인국 대표는 "우리의 입장은 종전과 같다. KIA와의 협상을 최우선으로 기약할 것이다"라고 했다. KIA에 대한 양현종의 믿음, 특히 KIA가 시즌 막판 이례적으로 담당기자들에게 보낸 "KIA에 양현종의 가치는 시장 가치 이상이다"라는 메시지에 대한 일종의 '무언의 화답'으로 해석된다.
이쯤 되면 정말 나머지 9개 구단은 양현종을 넘보기 어려울 것 같다. FA 시장의 최우선 가치는 비즈니스, 다시 말해 돈이다. 그러나 양현종과 KIA 사이에는 그 이상의 감정적 기류가 흐르는 듯하다. 최인국 대표는 "양현종은 귀국 후 광주 집에서 육아를 하며 지낸다"라고 했다.
양현종의 시간은, 양현종과 KIA가 함께 웃는 시간은 반드시 온다. 그 시기가 늦어질 뿐이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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