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SSG 제이미 로맥. SK 와이번스 역사에서 가장 오래 활약한 외국인타자였다. 로맥은 2017년부터 올 시즌까지 5년간 626경기서 타율 0.273 155홈런 409타점 386득점했다. 타이론 우즈(5시즌 174홈런), 제이 데이비스(7시즌 167홈런)에 이어 KBO 역대 외국인타자 통산 홈런 3위다. 연간 31홈런에 5년 내내 20홈런을 넘겼다.
그런 로맥에게도 까다로운 상대들이 있었다. 로맥은 지난 3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KBO리그에서의 5년을 돌아봤다. 양현종(FA), 조상우(키움), 정우람(한화)을 공략하기 어려웠던 투수로 꼽았다.
양현종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KBO리그를 떠난 뒤 김광현(FA, SSG 임의탈퇴)과 토종 최고투수를 양분했다. 로맥은 김광현을 상대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양현종을 가장 위력적인 선발투수로 느꼈을 수 있다. 조상우와 정우람은 지금도 KBO를 대표하는 위력적인 마무리투수.
로맥은 양현종을 두고 "처음에 1년 반 정도는 잘 쳤는데 그 이후에는 공략을 못했던 것 같다. 몸쪽 직구가 정말 좋았다.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뒤 공략을 당했다. 특히 2019년과 2020년에는 친 기억이 없다"라고 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라고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로맥은 양현종에게 통산 52타석 47타수 9안타 0.191에 1홈런 5타점 5볼넷을 기록했다. 삼진을 무려 12차례 당했고 병살타도 3개를 기록했다. 로맥의 기억력이 상당히 좋다. 실제 2017년에는 2루타 두 방 포함 11타수 4안타, 2018년에도 홈런 1개 포함 15타수 3안타로 선전했다. 그러나 2019년에는 9타수 무안타, 2020년에는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조상우에 대해 로맥은 "150~155km의 힘 있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수다. 패스트볼만 노렸는데 슬라이더, 슬라이더, 슬라이더, 슬라이더였다. 대처가 안 됐다. 패스트볼이 워낙 좋은 투수라서 패스트볼 대처가 안 되면 공략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어려운 투수"라고 했다.
조상우는 지난 1~2년간 패스트볼 구속이 다소 내려왔다. 단, 1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는 투수이기에 타자 입장에선 여전히 까다로운 투수다. 로맥은 조상우에게 통산 10타석 8타수 1안타 타율 0.125 1타점 2볼넷에 5차례 삼진을 당했다.
정우람에 대해선 흥미로운 말을 남겼다. 로맥은 "85마일 정도의 공을 던지는데 100마일로 느껴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심이 정우람의 몸쪽 투구를 더 (스트라이크로)잡아주는 느낌도 있었다. 배트는 들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못 해보고 덕아웃으로 돌아간 기억만 남는다"라고 했다.
좌투수 정우람은 디셉션이 좋고 노련하다. 우타자 로맥으로선 대각선으로 꽂히는 듯한 몸쪽 코스의 공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로맥은 "몸쪽을 노리고 들어가면 체인지업에 당했다. 나보다 한 수 앞을 내다본 투수다. 잘 친 기억이 없다"라고 했다. 로맥은 정우람에게 통산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12타석 11타수 무안타 1볼넷에 삼진 5차례를 당했다.
[로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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