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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임유리 기자] 인도 출신 배우 아누팜이 한국 사극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4일 오후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는 배우 아누팜이 출연했다. 인도 출신의 아누팜은 전 세계 약 1억 4200만 가구가 시청한 넷플릭스의 최대 흥행작 ‘오징어 게임’에서 파키스탄인 이주 노동자 ‘알리’ 역으로 열연한 배우다.
“한국살이 11년 차”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누팜은 이날 친구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민속촌에 가서 사극 연기를 해보는 등 한국 사극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일어나자마자 영화 ‘기생충’을 보며 연기 연습을 하던 아누팜은 아침식사마저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을 요리해 먹으며 연기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아누팜은 “영화에 나오는 음식을 먹으면 왜 그 영화에 그 음식이 나오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침식사 후에는 ‘춘향전’의 연기를 연습하는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누팜은 ‘춘향전’을 연습하는 이유에 대해 “‘춘항전’은 한국의 ‘로미오와 줄리엣’이지 않나. 독일 친구와 외국인으로서 이 작품을 해보자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라며,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사람들에게 또 뭘 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실패하더라도 해보면 어떨까 싶다. 실패하면 또 배우는 게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지켜보던 알베르토 역시 “이탈리아 오페라는 전 세계에서 다 한다. 한국 고전도 외국인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후 아누팜은 학교를 찾아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사극을 연습하는 모습으로 다시 한번 놀라움을 안겼다. 사극 연기를 위해 선생님에게 특별 수업을 부탁했다는 이들은 몰입도 높은 연기로 지켜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칭찬하자 아누팜은 “한국어는 한국에 와서부터 제대로 공부했다. 1, 2학년까지는 진짜 힘들고 어려웠지만 연기를 해야 되니까 동기, 후배, 선배들이 다 도와줬다. 사전으로 배우기도 하고 끊임없이 연구했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수업이 끝난 뒤 알리와 친구들은 민속촌을 찾았다. 민속촌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아누팜을 알아보고 사진과 사인을 요청해 한동안 미니 팬미팅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친구들은 “하루 종일 여기 있어야 하는거 아니야?”라며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누팜은 최근의 인기에 대해서는 “매 순간이 감사하다. 오히려 사람들의 옷는 모습,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다. 인기는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겸손해했다.
각자 원하는 한복으로 갈아입은 아누팜과 친구들은 민속촌 체험을 시작했다. 아누팜은 “한복을 입으니 사극 대사가 나올 것 같다. 걸음걸이도 달라졌다”며 즐거워했다.
마침 민속촌에서는 ‘오징어 게임’에 나온 딱지치기, 땅따먹기, 구슬치기 등 한국의 전통놀이를 즐기는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었다. 이에 이들은 사또와 곤장을 걸고 딱지치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국 딱지를 넘기지 못한 이누팜은 곤장을 체험하게 됐다.
이어진 달고나 체험에서는 이누팜만을 위한 오징어 모양 달고나가 주어졌다. 아누팜은 오징어 게임’에 나온 방법을 사용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어두워진 민속촌의 한 곳에서 이들은 영화 ‘사도’의 한 장면을 연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연기가 끝난 후 열렬한 박수로 화답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아누팜은 “내 연기보다 내 배역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배역으로 스토리를 풀어내는 연기자다. 그 스토리를 도와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 배역들로 더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마지막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임유리 기자 imyo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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