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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기쿠치 유세이가 연봉 1300만 달러(약 154억원)를 포기하고 FA(자유계약선수)를 선택했다. 일단 일본으로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MLB.com'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기쿠치 유세이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선수 옵션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기쿠치는 2019시즌에 앞서 시애틀과 3+4년 계약을 맺고 빅 리그에 입성했다. 기쿠치의 계약은 다소 특이하다. 우선 기쿠치는 3년을 뛴 후 4번째 시즌인 2022시즌의 계약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손에 넣었다. 여기까지가 기쿠치의 보장 금액인 4년 5600만 달러(약 664억원).
기쿠치가 2022시즌의 옵션을 선택한 후 구단 또한 연장을 택할 경우 4년간 6600만 달러(약 782억원)를 더 받는 3+4년 총액 1억 900만 달러(약 1292억원)를 받을 수 있는 독특한 계약을 맺었다.
기쿠치는 데뷔 첫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6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의 성적을 거뒀다. 계약 규모에 비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 기쿠치는 2020시즌에도 2승 4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소위 '먹튀'에 가까웠다.
그러나 올 시즌 전반기에만 6승 4패 평균자책점 3.48로 활약하며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98로 급격하게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올 시즌 7승 9패 4.41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빅 리그 3시즌 간 통산 성적은 70경기(365⅔이닝)에 나서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에 머물렀던 만큼 시애틀 구단이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은 낮았다. 하지만 기쿠치에게는 '믿을 구석'이 있었다. 바로 그가 보유한 2022시즌의 옵션.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택을 했다.
기쿠치는 옵션 실행을 거부하고 FA가 되는 것을 택한 것. 메이저리그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기쿠치가 일본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쿠치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 리그에 입성했기에 일본으로 복귀할 때는 반드시 '친정팀' 세이부 라이온스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세이부 구단은 기쿠치의 영입설에 선을 그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와타나베 히사노부 단장(GM)은 "기쿠치는 아직 미국에 있지 않나. 연봉도 비싸다. 글쎄 우리는 엄두도 못 낸다"며 "미국에서 다년 계약 제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말했다.
2022시즌 연봉 1300만 달러를 포기한 기쿠치가 어떠한 구단과 계약을 맺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쿠치 유세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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