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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포스트시즌 최강의 팀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두산의 여정이 시작됐다.
두산은 지난 2015년 정규시즌에서 79승 65패 승률 0.549 3위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업셋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을 상대로 3승 1패를 거둔 뒤 플레이오프(PO)에서 NC 다이노스와 5차전 접전 끝에 3승을 선점했다.
포스트시즌에서만 이미 9경기를 치른 두산의 체력은 빠질 때로 빠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산의 저력은 엄청났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며 '기적'을 썼다. 두산은 올 시즌 또 한 번의 미라클에 도전한다.
두산은 올해 4위의 성적으로 가을잔치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산은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4-7로 패하며 덜미를 잡혀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이튿날 키움 마운드를 폭격하며 16-8의 대승을 거두며 준PO에 올라섰다.
그리고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PO 1차전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5-1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4일 승리로 PO 진출 100%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3전 2선승제로 치러진 준PO 1차전 승리팀이 PO에 진출할 확률은 100%.
무엇보다 팀 상황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승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두산은 정규시즌 후반기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오른쪽 팔꿈치 골편(뼛조각) 및 골극(웃자라는뼈) 제거 수술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올해 '무쇠팔' 故 최동원이 보유한 '불멸의 기록'이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한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마저 어깨 피로 누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미란다는 현재 캐치볼도 시작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두산은 울며 겨자 먹기로 김민규를 1군에 콜업했다. 김민규는 WC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냈다. 그러나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는 최원준-곽빈-김민규에 불과한 상황. 투수 운용이 쉽지 않다.
세 명의 선발 투수로만 휴식일이 부족한 단기전을 치르고 있고, 매 경기 필승조 투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힘든 경기가 반복되고 있지만, 두산은 숱한 가을 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전력에 비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냉정히 선수들의 누적 피로도 등을 고려하면 미래는 밝은 쪽보다는 어두운 쪽에 근접한다. 전력 차를 극복한 매 승리가 기적에 가깝다. 하지만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그러나 기세로만 보면 2015년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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