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역시 '가을 타짜'의 명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져갔다. 1번타자로 공격 선봉에 선 정수빈(31)의 활약이 있었다.
정수빈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이 기선제압을 하는 장면에 정수빈이 있었다. 정수빈은 3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뚫는 중전 적시타를 작렬,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앤드류 수아레즈의 148km 직구를 정확하게 때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6년 총액 56억원에 FA 도장을 찍은 정수빈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259 3홈런 37타점 12도루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으나 가을야구에서 다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율 .364(11타수 4안타)로 예열을 마친 상태다.
정수빈은 "가을야구가 더 긴장되고 2배로 힘들지만 큰 경기는 더 재밌는 것 같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산을 이끄는 중심에는 정수빈과 더불어 박건우, 허경민 등 '1990년생 트리오'가 있다. 정수빈은 "결국 정규시즌에는 둘이서만 잘해서 나는 지금이라도 잘 해야 한다"라고 자조 섞인 한마디로 좌중을 웃겼다.
정수빈이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반면 박건우는 포스트시즌과 악연이 많았던 선수다. 정수빈은 "(박)건우가 실력이 너무 좋은 선수인데 경기에 들어가면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자신이 뭔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정수빈은 고민이 많아 보인 박건우에게 "하루에 하나만 해"라고 농담 섞인 한마디를 던졌다. 부담을 덜어도 괜찮다는 의미였다. 박건우는 정말 정수빈의 말을 새겨 들었는지 안타 1개와 타점 1개를 수확했다.
"장난처럼 이야기했다. 건우가 진짜 하나를 해서 다행이다"라고 웃은 정수빈은 "스스로 마음을 내려놓는다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라고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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