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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즐기던 것들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버스터 포지(34)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대형포수다. 2009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만 뛴 원 클럽맨이다.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4회, 골드글러브 1회, 내셔널리그 MVP 1회(2012년)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2018~2019년에 살짝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2020년을 코로나19로 포기했고, 올 시즌 113경기서 타율 0.304 18홈런 56타점 68득점으로 부활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기여했다.
더구나 2022시즌 구단 옵션 2200만달러가 남아있었다. 당연히 샌프란시스코와 포지는 이를 실행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포지의 선택은 은퇴다. 5일(이하 한국시각)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현역생활을 마쳤다.
이유는 아내와 4명의 자녀, 그리고 몸 상태다. 야구선수의 삶이 아니라, 남편과 아빠의 삶을 살고 싶다는 게 은퇴 이유다. 포지는 ESPN에 "2월부터 11월까지(시즌 기간) 가족과 함께 더 많은 걸 하고 싶다. 물리적으로도 이젠 야구를 하기 어렵다. 육체적 고통이 있으면 즐기기 어렵다"라고 했다.
또한, 포지는 "내가 즐기던 것들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흥미를 잃었는데, 2200만달러를 받고 2022시즌에 뛰는 건 의미 없다고 봤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 구성원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안고 떠난다.
포지는 MLB.com에 "나는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야구 선수들이 모인 리그에서 뛸 수 있어서 축복 받은 사람이다. 많은 훌륭한 팀원을 만났고, 우정을 쌓은 건 행운이었다. 멋진 순간을 축하해줘서 고맙고, 최악의 순간들을 함께 해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포지.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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