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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훌륭한 선수였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는 5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정들었던 포수 마스크를 벗고 '아버지'로 돌아가는 버스터 포지에 대한 오타니의 인터뷰를 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앤드류 배갈리 등 현지 언론은 지난 4일 포지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올해 4년 만에 3할 시즌을 보냈고, 팀의 지구 우승을 이끄는 등 화려하게 부활한 만큼 포지의 은퇴 선언은 충격적이었다.
포지가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부상, 두 번째는 가족이다. 포지는 5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2월부터 11월까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물리적으로 야구를 하는 것이 어렵다"며 "내가 즐기던 것들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은퇴를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포지는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리그에서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수년간 함께 뛴 동료들과 나를 지지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단순한 팬이 아닌 커뮤니티다. 팬들 덕분에 늘 자부심을 느꼈고, 덕분에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해왔다"며 고마웠던 이들에 대한 마음도 전했다.
포지의 현역 은퇴에 오타니도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오타니는 "포지는 시즌 중 활약도 대단했다. 지난해를 쉬었지만, 갑자기 돌아와 성적을 남긴 것도 대단하고,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성적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으로서도 좋은 사람이다. 올해 맞붙을 기회가 있었는데, 굉장히 즐거웠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포지의 약점은 많지 않다. 선구안도 좋았던 선수로 볼넷을 얻어낼 수 있는 강점이 있었다. 내가 직접 던져보지는 못했지만, 본 느낌으로는 프레이밍과 어깨가 좋았다. 타격에서도 훌륭한 선수였다"며 포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편 포지는 지난 200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지명을 받은 후 세 번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2012년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고, 네 번의 실버슬러거와 한 번의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빅 리그 통산 12년간 1371경기에 출전해 1500안타 158안타 729타점 663득점 타율 0.302 OPS 0.831의 성적을 남기고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버스터 포지(왼쪽),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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