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불펜투수들이 매일 경기를 나가는 것을 보면 힘들다고 생각할 수 없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꼽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인 두산 최원준의 한마디였다. 최원준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휴식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잠실 키움전에서 4⅔이닝을 투구한 최원준은 3일 휴식 후 30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했고 3⅔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4일 휴식 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 5이닝을 소화했다. 열흘 동안 세 번이나 선발로 등판한 것이다.
두산은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곽빈을 예고했다. 곽빈 또한 3일 휴식 후 등판이다. 앞서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4⅔이닝을 던졌다. 불펜도 이영하, 홍건희, 김강률 등 필승조의 등판이 잦다.
두산으로선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올해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라는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했지만 지금 이들의 투구는 볼 수 없다.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두산이기에 앞으로 이러한 투수 운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는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해 많은 것을 쏟아 부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지난달 28일 수원 NC전에 선발로 나와 7⅓이닝을 던진 뒤 하루만 쉬고 30일 인천 SSG전에 구원으로 등판, 3이닝을 추가로 던졌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는 놀라운 투구를 보여준 윌리엄 쿠에바스도 7이닝 투구를 한 뒤 이틀만 쉬고 타이브레이커 경기에 나서 또 한번 7이닝을 던지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이강철 KT 감독의 '독한 야구'였다.
올해는 역대급 레이스로 정규시즌 막판까지 알 수 없는 혼전이 이어졌다. 특히 무승부 제도로 인해 동점이거나 접전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필승조와 마무리투수가 등판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혹사라는 지적도 있고 승부수라는 시선도 있다. 선수 생명을 갉아먹지 않는 선에서 기용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것이 현실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타이브레이커 경기 7회말 2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포효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1.2루서 정재훈 투수코치의 조언을 듣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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