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돌발행동으로 의식적으로 논란을 만들며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현역 최고 감독이라 불리는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의 제10대 감독으로 취임한 뒤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이 기간 3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4일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태형 감독은 두산이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던 5회초 무사 1루서 정수빈이 기습 번트때 LG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아웃이 선언되자 강석천 수석코치의 만류를 뿌리치며 그라운드로 나와 이영재 주심에게 항의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태형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 항의는 이유를 불문하고 자동 퇴장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잠시 대화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LG 류지현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강력하게 항의했다. 왜 퇴장이 아니냐”는 어필이었고 심판진은 모여 항의가 아닌 질의였다는 내용을 전달하며 감독들의 신경전을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이때 약 9분간 경기가 중단되었다.
이때 중단된 9분이 결과론적으로 중요한 변수였다. LG 선발투수 수아레즈를 비롯해 야수진들은 쌀쌀한 날씨에 대기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결국 박세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김태형 감독은 노림수가 있었다. 류지현 감독이 항의할 때 더그아웃에 앉아 팔짱을 낀 채 이 장면을 편하게 지켜보고 있었고 항의가 아닌 질의로 퇴장이 선언되지 않자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태형 감독이 왜 현역 최고의 감독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제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한 감독으로 4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양팀 감독들의 신경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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