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예비 FA 동료들의 잔류를 희망했다.
허경민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LG 트윈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친구' 박건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허경민과 정수빈, 박건우는 '1990년생 트리오'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허경민은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4+3년 총액 85억원, 정수빈도 6년 최대 56억원에 두산과 재계약을 맺고 팀에 잔류했다. 두산은 올 시즌이 끝나면 박건우와 '캡틴' 김재환이 FA 자격을 얻게 된다.
허경민은 "(박)건우와 야구를 잘하면 인터뷰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던 것이 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오늘이 인터뷰가 처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허경민은 "요즘 인터넷에도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이맘때만 되면 FA에 대한 이야기다 나온다. 친구가 아닌 좋은 동료로서 (박)건우와 (김)재환이 형과 앞으로 끝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후반기에 인터뷰를 할 날이 있으면 하려고 했는데, 오늘 처음 하게 됐다"고 웃었다.
허경민은 "건우가 정말 남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동료들이 있어서 야구를 잘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이 선수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FA을 맺고 뛰는 첫 시즌, 허경민은 시즌 후반기 부진을 겪으며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가을야구가 시작된 후 언제 부진했냐는 듯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허경민은 "지금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끝났을 때의 수치가 중요하다. 지금은 좋지도 않고,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항상 위에 기다려왔던 허경민은 올해 도전자의 입장에서 한결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중이다. 그는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를 때는 잔치라고 해서 즐기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위에서 기다려본 적도 있지만, 밑에서 올라갈 때의 장점은 부담감이 조금 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기면 3일 동안 쉴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허경민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1사 후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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