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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골 세리머니를 하던 도중 상대팀 팬으로부터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
토트넘은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테세와의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G조 예선 4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추가한 토트넘은 조 2위에 자리했다. 1위 스타드 렌(10점)과 토트넘(7점)은 3점 차 간격을 두고 있다.
이날 전반 15분 만에 손흥민의 발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루카스 모우라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손흥민에게 흘렀다. 손흥민은 곧바로 논스톱 슛으로 비테세 골망을 갈랐다. 안토니오 콘테 체제 토트넘의 첫 골 주인공은 손흥민으로 기록됐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코너플래그 쪽으로 달려가 기쁨을 누렸다.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 앞에는 네덜란드에서 온 비테세 원정팬들이 모여 있었다. 비테세 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거나 야유를 쏟아냈다. 그중 한 팬은 두 손으로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했다.
해당 제스처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 리그에서 신경전을 벌일 때 이와 같은 공격을 자주 당하곤 한다. 비테세 팬의 인종차별 제스처가 카메라에 포착되어 소셜미디어(SNS)에 퍼졌다. 토트넘 팬들은 구단 공식 계정을 태그하며 “손흥민이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 즉각 조치를 취해달라”라고 언성을 높였다.
손흥민은 지난 4월에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전에서 상대 팬들로부터 인종차별 공격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이 스콧 맥토미니와의 경합 과정에서 반칙을 당하고 쓰러졌다. 주심은 VAR로 이 장면을 돌려본 뒤 맨유의 득점을 취소했다. 그러자 일부 맨유 팬들이 손흥민의 SNS 계정으로 달려가 “다이빙을 멈추고 집에 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 “DVD나 팔아라” 등의 인종차별 폭언을 쏟아냈다.
인종차별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등은 물론 각국 정부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행위다. 지난 7월에 열린 유로 2020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인종차별 공격이 이어졌다. 그중 조너선 베스트라는 50대 남성은 자신의 인종차별성 폭언을 촬영해 SNS에 게시했다. 이 사실이 발각되자 최근 영국 법원은 베스트에게 징역 10주를 선고했다.
[사진 = 트위터]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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