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하루 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LG의 핫 코너를 맡고 있는 김민성(33)의 이야기다. 김민성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사실 이날 김민성에게 많은 기대를 하기는 무리였다. 전날(4일)만 해도 김민성의 타격감은 최악이었다. 중심타선인 5번타자로 전격 배치됐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7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는 1루수 직선타로 고개를 숙였다. 직선타도 빨랫줄처럼 날아간 것이 아닌 힘없이 빨려 들어간 타구였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1-5로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LG는 2차전에서 어떻게든 1승을 따내야 했다. LG의 선택은 타순 조정이었다. 김민성을 7번 타순으로 내리고 곽빈에게 강한 유강남을 5번으로 올렸다.
이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2회초 2사 3루 찬스에 나온 김민성의 깔끔한 좌전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전날처럼 힘없는 타구가 아닌 총알처럼 내야를 빠져 나갔다.
LG는 4회초 2사 후 유강남이 좌전 안타를 날려 불씨를 살렸고 문보경의 중전 안타를 흐름을 이었다. 이때 다시 나타난 김민성은 첫 타석처럼 좌전 적시타를 작렬, LG가 2-0으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LG는 문성주의 우전 적시타를 더해 3-0으로 달아났는데 이는 LG가 초반 기선제압을 굳히는 장면이었다.
한번 달아오른 김민성의 타격감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6회초에는 좌측 외야로 크게 날아가는 2루타를 터뜨려 장타력까지 선보였다. 7회초에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LG가 6-1로 리드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LG는 9-3으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수비에서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6회말 박건우의 땅볼을 잡은 김민성이 1루로 악송구를 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 김재환의 중전 적시타로 LG가 1점을 뺏겼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김민성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김민성은 LG와 3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2019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뒤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LG에 입단, LG의 숙제 중 하나였던 3루수 자리를 완전히 메웠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222로 부진했지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의 불꽃타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LG 김민성이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초 2사 3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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