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팔꿈치 수술 경험이 있는 23세 루키에게 3일 휴식은 쉽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곽빈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66구,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했다.
곽빈은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의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곽빈은 1회 초구부터 150km의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등 4⅔이닝 동안 투구수 74구,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지만, 팀의 승리와 이어지지 못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고, 아리엘 미란다가 왼쪽 어깨 피로 누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불행 중 다행으로 김민규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최원준-곽빈-김민규를 제외하면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대체 선발이 잘 던질 수도 있지만, 그동안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짧게 끊더라도 (곽)빈이가 가는 것이 맞다. 팔 상태를 체크하면서 던질 것"이라며 "이닝보다는 투구수를 봐야 한다. 오늘 경기는 (곽)빈이가 자신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빈은 3일 휴식이 무색한 최고의 출발을 선보였다. 곽빈은 1회 최고 151km의 빠른 직구와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홍창기-서건창-김현수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첫 실점은 2회였다. 곽빈은 2회초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2루타를 내준 뒤 유강남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곽빈은 문보경을 138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민성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3일 휴식의 후유증은 4회에 드러났다. 경기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 투구를 펼치던 곽빈의 구속의 구속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 곽빈은 김현수-채은성을 범타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러나 유강남과의 승부에서 구속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채은성과 10구 승부의 영향이 큰 듯했다.
곽빈은 유강남과 문보경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 2루 위기에 몰렸고, 김민성에게 적시타를 맞아 2실점째를 기록했다. 1회 150km를 넘나들던 구속은 문성주를 상대로 144km까지 급감했고, 구위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곽빈은 문성주에게 추가 적시타를 내준 후 구본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선발 투수로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 없었기 곽빈을 투입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고, 그동안 3일 휴식 등판 경험이 없었던 곽빈의 등판은 결국 패착이 됐다. 결국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마찬가지로 유리한 상황에서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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