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KBO 리그에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 중 하나를 꼽자면 역시 '디펜딩 챔피언' NC의 몰락이 아닐까.
NC는 지난 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올 시즌에도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전반기에서 겨우 5할대 승률을 유지하더니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의 술판 파동으로 주축 선수 4명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해 NC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어쩔 수 없이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했던 NC는 끝까지 5강 경쟁을 벌이기는 했지만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시련이 있으면 희망도 있는 법. NC는 오히려 세대교체의 기회로 삼으며 내년 시즌을 엿보고 있다.
NC는 최근 임창민, 김진성, 최금강, 박진우, 김준완, 이원재 등 과감하게 방출하면서 선수단을 정리했다. 이 역시 젊은 선수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계획이 엿보인다.
여기에 NC가 오프시즌 최대 과제인 FA 나성범을 붙잡고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와 더불어 올해 다소 아쉬웠던 송명기가 작년 한국시리즈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꿈꿀 수 있다.
"선수들이 더 단단해져야 한다. 나부터 준비 잘 해서 내년 시즌에는 NC가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이동욱 NC 감독. 올해 부침을 계기로 한층 성장하는 다이노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이동욱 감독도 FA 나성범을 향한 주위의 관심을 잘 알고 있다. 급기야 "나성범은 NC 다이노스의 나성범이다. 다른 곳에서 뛴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다"라면서 '나성범=NC 선수'라고 못박았다. NC 역시 창단부터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인 나성범을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해 NC의 우승을 이끈 좌완 에이스 구창모는 결국 올 시즌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이동욱 감독은 "일단 캐치볼부터 들어갈 수 있다. 2군 구장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올해 뜻밖의 부진을 보인 송명기도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놀라운 투구를 다시 보여줘야 한다. NC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올해 (송)명기가 아쉬웠다. 작년보다 뭔가 모르게 후퇴한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없는 투구를 많이 보여줘서 아쉬웠다. 작년에 내가 한국시리즈에서 본 송명기와 올 시즌의 송명기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면서 "올해 자신의 투구를 생각하면서 내년에는 발전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나성범의 잔류, 구창모의 복귀, 그리고 송명기의 KS 모드 부활. 세 가지 미션이 현실이 된다면 NC의 반등도 머지 않아 찾아올 수 있다.
[NC 나성범이 30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2루서 3점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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