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방송인 송해가 어머니와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9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에는 송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출연진들은 송해를 향해 "살이 빠지신 것 같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송해는 "무슨 일이 있던 것 아니다. 제 생각에는 그동안 이걸(술)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참 어렵다. 저는 역마살이 껴서 돌아다니는 게 직업인데 못 돌아다니니까 룰이 자꾸 깨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걱정 마셔라. 더 이상 빠지지 않는 걸 보니까 그동안 마셨던 게 빠졌나 보다"라며 "한 6kg 빠졌다"고 밝혔다.
송해는 오는 18일 영화 '송해 1927'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송해 1927'은 평생 전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최고령 현역 연예인 송해의 무대 아래 숨겨진 라이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그는 "해보니까 어렵긴 어렵다. 코로나19 이전에 개봉을 했어야 했는데 차일피일하다 보니 이렇게 늦었다"라고 말했다.
송해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저는 전혀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사양을 했는데 제작자가 와서 얘기하는 눈빛이 뭔가를 해보고자 하는 게 비치더라. 제작자가 아버지께서 나의 열렬한 팬이라며 나를 주연으로 해서 영화를 만들어보라고 했다더라. 그 얘기를 들으니까 부자지간에 말한 걸 내가 거역하는 것도 잘못된 것 같더라. 뜸을 들이다가 승낙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스태프들과 '송해 1927'을 처음 보는데 여러 가지 감정이 나한테 흡수됐다. 한없이 눈물이 나더라. '왜 나 같은 사람을 여기다 주연이라고 앉혀놓고 저분들이 고생을 하나'는 생각을 하니까 각오가 되더라. 기대에 다 미치지 못하겠지만, 조금 부족하더라도 성의를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뒤를 돌아보니 젊은 스태프들도 많이 울더라"라고 전했다.
송해는 지난 1953년 군 복무 당시 휴전 전보를 직접 쳤다고 밝혔다. 이어 "운명이 얄궂은 게 휴전이 되는 건 좋은데 38선이 고정돼서 내가 (휴전 전보를) 때리고 내가 못 갔다.
이와 함께 송해는 이북에 두고 온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KBS 1TV '전국 노래자랑' 한다고 이북에 갔을 때 기자분이 그림 그리는 분을 데려갔다. 나를 놓고 옆에 어머니를 비슷하게 그렸다. 어쩌면 그렇게 딱 떨어지는지 모자를 씌우니까 똑같더라"라며 "안타까워서 잊어버릴 수가 없다"라며 어머니를 향한 짙은 그리움을 내비쳤다.
앞서 송해는 교통사고로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다. 그는 아들을 떠올리며 "가슴에 묻고 간다는 자식을 잊어버릴 수는 없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보면 다 바쁜 사람이다. 식당에 가면 다 배고픈 사람이고, 병원에 가면 다 아픈 사람들이다. 제가 이걸 겪고 이런 얄궂은 운명이 어디 있나 그러다가도 나보다 더한 분들이 많은데, 여기서 내가 주저앉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분들을 위로해드리고 내가 따라가는 게 원칙 아닌가 싶었다. '전국 노래자랑'에 나와서 아픈 사연이 있는 분들을 잡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제가 95살이고, 조금 있으면 100살이 찬다. 의사들이 나한테 진맥해보고 130살 산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전국 노래 자랑'이 고통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됐다고. 송해는 "'전국 노래자랑'은 여러분들이 주인공이다. 여러분들이 없으면 성립이 안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송해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을 향해 "전 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다. 인내라는 거, 희망이라는 건 누가 주고 가져가는 게 아니다. 내가 인내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거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해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 용기를 가지셨으면 한다. 자신을 가지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마셨으면 한다"고 응원을 전했다.
[사진 = KBS 1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