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삼성 좌완 외국인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는 가을야구 히든카드가 아니었다.
몽고메리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초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삼성이 2-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 비록 리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치열한 1점차 승부가 이어지고 있었기에 삼성은 어떻게든 추가 실점을 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삼성은 좌타자인 정수빈과 호세 페르난데스, 나아가 4번타자 김재환까지 고려해 몽고메리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는 정규시즌에 3승 3패 2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한 셋업맨 우규민이 있지만 전반기 평균자책점 2.91에 반해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4.20으로 높았고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303로 높아 신뢰하기 어려웠다. 또한 우규민이 올해 두산 타자 중 유일하게 홈런을 맞은 상대가 바로 페르난데스였다.
그러나 몽고메리는 선두타자 정수빈에 좌전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고 페르난데스의 타석 때는 폭투를 범하더니 좌중간 안타까지 맞아 순식간에 무사 1,3루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박건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았지만 3루주자 정수빈의 득점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삼성으로선 허탈한 실점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침 8회말 강한울의 2루 땅볼로 1점을 따라갔기에 더욱 그랬다. 결국 9회초 오승환마저 박세혁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2점차로 벌어져 삼성은 더욱 추격하기 어려워졌다.
삼성은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의 우승을 확정 짓는 헹가래 투수였던 몽고메리의 모습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5년이나 지난 과거의 이야기다. 몽고메리는 올 시즌 도중 벤 라이블리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삼성에 합류했으나 2승 5패 평균자책점 5.37로 기대 이하의 피칭을 했다. 그리고 정규시즌에서는 11경기 모두 선발로 나왔다. 삼성 벤치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겠지만 결과적으로 몽고메리는 승부처에 올릴 투수가 아님을 또 한번 확인만 시킨 꼴이었다.
[삼성 몽고메리가 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2사 후 두산 김재환의 타구를 잡고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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