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삼성이 허탈하게 2021년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3-11로 패하며 KS진출에 실패했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이었지만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치르면서 올라온 두산에 완전히 KO패 당했다.
그런데 팬들은 경기후 가진 허삼영 삼성 감독의 인터뷰에 어이없어 했다. 허 감독은 "내년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 한마디도 팬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 않은 탓에 그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1년내내 삼성 야구를 응원한 팬들은 안중에 없는 듯 했다. 물론 충격의 패배로 정신이 없을 수 있지만 말이다.
허삼영 감독은 계속해서 "아쉬운 경기였다. 생각한 만큼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선수들에게 작용한 것 같다. 이것도 경험이고 내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 같다. 내년에 팀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알게 됐다. 최지광을 두 번째 투수로 선택한 건 정수빈과 페르난데스까지는 계획된 상황이었다. 김재환부터 원태인이 맡기로 미리 약속된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팬들은 아쉬운 경기가 아니라 허탈한 경기였다고 지적했다.
타선 부진에 대해 허 감독은 "두 경기보다 득점권에서 찬스가 무산되면서 경기흐름이 처지는 느낌이었다. 기대한 고참들이 충분히 자기 스윙을 가져가지 못한 것, 책임감이 가중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된다. 준비기간에 청백전을 하기에는 선수들의 잔부상이 많았고, 회복훈련에 중점을 뒀다. 준비과정에 소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 선수들의 경험이 삼성다운 경기력이 안 나오고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했다. 마치 감독은 준비를 잘 했는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인해 역부족이라는 소리 처럼 들린다
시즌 총평에서 허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전년도에 비해 부상도 훨씬 줄었고 팀을 위해 헌신한 부분 너무 많았다. 고참들 중심으로 뭉친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감사하다. 비 시즌에 팀을 더 디테일하고 건실하게 만들어야겠다"라고 했다.
허탈해 했고 2차전 도중 자리를 떠난 수많은 팬들을 위한 한마디는 끝까지 없었다. 3년 계약 중 2년을 마쳤지만 허감독이 내년까지 삼성을 지휘한다는 보장이 없다. 너무나 허탈하게 패퇴하는 바람에 팬들은 충격에 휩싸여 있는데 “내년 시즌 운운”하고 있는 것에 더더욱 화가 치밀고 있는 데 말이다.
아무리 포스트시즌에 처음 올라온 초보 감독(2년차지만)이라고 하지만 충격에 빠진 팬들에 대한 위로의 말 한마디 없는 인터뷰에 팬심은 더더욱 사그라들 전망이다. 어쩌면 부메랑이 되어 허감독에게 돌아올 지 모른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허삼영 감독. 사진=유진형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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