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떨어진 삼성의 버티기 성공, 오리온 뜬금없이 선두도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접전으로 포장할 수 있을까. 시즌 두 번째 S-더비 경기력은 떨어졌다. 그래도 삼성이 잘 버텨냈다.

삼성과 SK 모두 최근 경기력이 떨어진 상황. 삼성은 수비활동량을 높이고 아이제아 힉스와 김시래의 2대2로 재미를 봤지만, 최근 김시래가 집중견제를 당했고, 체력 부담감으로 활동량에 기복이 심했다. 어이 없는 실수가 잦았고, 공격루트 다변화의 한계 등 구조적 문제점도 노출했다.

잘 나가는 SK 역시 최근 흐름이 아주 좋은 건 아니다. KGC처럼 외곽성향의 팀에 고전할 수 있는 구조적 약점이 있다. 경기 도중에도 잘 나가다 수비활동량이 떨어진다. 농구도 인간이 하니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고, 꾸준한 경기력을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날 두 팀의 경기력은 일관성이 떨어졌다. 삼성은 초반 강한 트랜지션과 임동섭, 장민국 등 포워드들의 각성으로 대등한 승부를 했다. 그러나 어이 없는 패스미스, 이지샷 실수 등이 겹치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단, 이동엽과 김현수의 투 가드 시스템에서 좋은 외곽공격이 종종 나왔다. 다니엘 오셰푸도 나쁘지 않았다. 백업멤버들이 잘 버티며 승부처를 대비했다.

SK도 스크린을 받은 공격수의 코너로 찔러주는 패스에 자주 허점을 노출했다. 삼성의 강한 트랜지션에 주춤하기도 했다. 외곽슛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단, 자밀 워니가 안 좋은 흐름에서도 힉스를 상대로 '따박따박' 넣어주며 대등한 흐름을 유지했다. 안영준과 최준용의 '재능'도 여전했다. 그러나 워니 역시 수비에서 '쉬며' 힉스에게 쉬운 골밑슛을 내주기도 했다. 두 팀 모두 지역방어를 섞어가며 주도권 싸움을 이어갔다.

어지러운 흐름은 4쿼터 승부처로 이어졌다. SK는 결국 워니가 움직였다. 안 좋은 흐름에서 또 따박따박 훅슛과 돌파로 연속득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파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강한 수비를 하기 힘든 상황. 삼성도 오셰푸가 힉스의 체력 안배를 하면서 승부를 걸었다. 잠잠하던 김시래가 스크린을 받고 잇따라 돌파를 하며 다시 앞서갔다.

SK는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워니 특유의 훅슛으로 어렵게 추격했다. 그러나 경기종료 2분54초전 자유투 2개 모두 실패는 뼈 아팠다. 이후 계속 턴오버를 주고 받으며 졸전의 극치. SK는 2분 전 허일영의 자유투 2개로 1점차 추격. 이후 최준용이 임동섭을 상대로 포스트업으로 득점하며 극적인 뒤집기. 이후 또 어이 없는 공격 실수를 이어간 끝에 28.2초를 남기고 힉스가 워니를 상대로 골밑득점. 워니는 파울이 단 1개인데 더 강한 수비를 하지 않았다.

SK가 작전시간 후 마지막 공격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지역방어로 응수. 1차 공격 실패 후 워니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았고, 허일영의 천금의 뱅크슛이 터졌다. 삼성도 힉스가 골밑에서 공격 시도했으나 워니가 실린더를 침범했다. 파울 없이 버텨야 할 때 파울을 한 것. 힉스는 2.8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SK는 최준용이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접전이었으나 두 팀 모두 졸전이었다. 경기력 일관성이 너무 떨어졌고, 야투율도 저조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1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홈 경기서 서울 SK 나이츠를 75-74로 이겼다. 4연패서 벗어나며 5승8패가 됐다. SK는 시즌 첫 2연패에 빠졌다. 8승4패로 이날 경기가 없던 오리온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힉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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