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2021년 프로야구 KBO리그는 오는 22일 모두 끝이난다. 이로부터 5일 후 국내 FA시즌이 문을 연다.
올 해 FA는 이름만 들으면 대어급이 많다. 투수는 양현종과 김광현(SSG)이 독보적인 존재이다. 원 소속 구단에서 두 선수를 잡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메이저리그 경험에다 왼손 투수라는 잇점이 있다.
타자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정말 엄청난 이름값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 한국 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김재환을 비롯해서 LG김현수, 미국 진출을 노리는 NC 나성범, 삼성 박해민, 롯데 손아섭(이상 외야수), 키움 박병호(1루수), 삼성 강민호(포수) KT 황재균(3루수), LG 서건창(2루수) 등이 눈에 뛴다.
정말 이름값 하나만 따진다면 모두를 영입하고 싶은 ‘알토란’ 같은 타자들이다.
그런데 선수 한명 한명 돋보기를 들고 들여다보면 아킬레스건 같은 것이 눈에 보인다. 잘못 영입했다가는 ‘먹튀 FA’라는 오명을 구단이 뒤집어 쓸 수도 있다.
우선 두 번째, 3번째 FA들이 눈에 띈다. 쉽게 말하면 노쇠했다는 것이다. 보통 FA는 4년 계약을 하는데 1~2년은 제대로 뛸 수 있겠지만 그 이후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좀 미지수 느낌이다.
김현수, 손아섭, 강민호 등이 그렇다. 강민호는 벌써 3번째 FA이다. 아무리 중요한 포수라고 하지만 그래도 4년 계약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한국 나이로 40넘은 포수? 결국 몸값이 계약 기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밑바닥 생활을 해본 김현수이기에 팀의 ‘리더’로는 좋은 타자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제 제대로 맞은 타구도 펜스를 넘기지 못한다. 힘이 좀 달리는 듯 하다.
손아섭도 내년 우리나이로 35살이다. 4년 계약을 한다면 38세에 두 번 째 FA 계약이 끝난다. 컨택트 능력, 승부 근성, 야구에 대한 집중력, 성실함에서 롯데는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이다. 파워 면에서 경쟁자인 NC 나성범, 두산 김재환에 비해 부족하다.
박병호도 예전의 이름값에 못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갈수록 모든 면에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타율, 홈런 등 마음에 든구석이 없다. 나이도 1986년생으로 강민호 다음으로 많다. 대박을 안길 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박이라도 ‘땡큐’이다.
이들에 비해 김재환, 나성범, 박해민, 박건우는 내심 대박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약점’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27홈런을 터뜨렸다. 박건우는 7년 연속 3할을, 나성범은 2년연속 33홈런-100타점을 올렸다.
박해민은 타율(2할9푼1리), 안타(132개), 출루율(3할8푼3리), 도루(36개) 등 컨택트 능력과 빠른 발, 폭넓은 외야수비 능력 등을 갖추고 있어 탐나는 선수이다.
[올해 FA 대박 기운이 엿보이는 김재환-나승범-박건우(사진 위). 김현수-손아섭-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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