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드라마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천재가 분명하다."
MBC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어린 덕임을 연기한 아역 배우를 본 한 네티즌의 말이다. 믿기 힘들 만큼 탄탄한 연기로 단 첫 화 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데 성공한 '될성부른 떡잎' 이설아다.
MBC가 2년 만에 선보인 정통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이 12일 시작됐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담는다. '옷소매의 붉은 끝동'은 '왕의 여인'이라는 징표다.
이설아는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생각시 덕임을 맡았다. 1화에서는 총명하고 영리하면서도 사랑스럽기까지 한 덕임의 이채로운 매력이 드러났다.
덕임에겐 백 냥을 모으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큰돈을 만들어 족보를 사들이고 역적의 자식으로 몰려 한성을 떠난 오라비와 다시 만나야 했기 때문. 어느 날 전기수로서 궁녀들에게 책을 읽어주던 덕임은 총명하고 영리한 면모로 제조상궁(박지영)의 눈에 들게 됐다. 이후 제조상궁의 명으로 영빈 조문을 간 덕임은 처소에서 이산(이주원)을 마주했다.
덕임이 죽은 영빈을 마주한 뒤 애통해하는 이산에게 "영빈자가는 네 마음을 다 알 거야. 죽은 사람은 다 알아. 네가 숨겨둔 마음까지"라면서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는 장면은 그의 순수하고 따뜻한 성품을 엿보게 했다.
열한 살 이설아는 이토록 입체적인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상황에 맞춰 시시각각 변신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 것. 장난칠 때는 과하지 않게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특기인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는 사뭇 다른 눈빛을 쏘며 새 얼굴을 끄집어냈다.
방송 말미에는 생각시에서 어엿한 여관으로 바뀌는 순간이 지나갔는데 이설아와 마찬가지로 아역 배우였던 이세영에게 얼핏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대장금', '대왕의 꿈', '왕이 된 남자' 등을 통해 '사극 흥행 불패' 수식어를 얻은 이세영처럼 조만간 또 다른 사극에서 이설아를 보게 되지 않을까.
[사진 = MBC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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